전통 강호 잡은 '아시아 기적'…아르헨·독일 16강행 빨간불

변방 머물렀던 아시아 축구, 카타르서 초반 돌풍 거세
아르헨, C조 최하위 추락…메시 '라스트 댄스'도 차질
'죽음의 조' 독일, 본선 2연패…조별리그 연속 탈락 위기
  • 등록 2022-11-24 오후 5:08:19

    수정 2022-11-24 오후 9:40:07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통의 강호들이 연이어 ‘아시아의 기적’에 무너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독일은 일본에 덜미를 잡혀 16강행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지난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뒤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사진=AP Photo/뉴시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은 이변의 연속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 FIFA 랭킹 48계단 차인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해 ‘루사일의 기적’에 희생양이 됐고, 이튿날 독일은 조 최하위로 평가받던 일본에 2-1 승리를 내주며 ‘도하의 기적’을 선물했다. 경기 양상도 똑같았다. 전반전 강팀들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후반전 약팀들에 동점골에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볼 점유율에서 거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주요 패인이었다.

그간 남미와 유럽으로 양분된 축구계에서 제3대륙은 변방에 머물러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시아는 북중미, 아프리카 등에도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아시아 축구의 돌풍이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강한 전방 압박을 토대로 선수 개인기를, 일본은 짧은 패스와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한 공격을 앞세우는 등 팀별 확실한 색깔을 냈다는 점도 성과로 평가된다.

당초 무난히 C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리라 전망됐던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최하위인 4위로 밀려난 상태다. 남은 멕시코전과 폴란드전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2차전에서 만나는 멕시코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르헨티나보다 열세지만 이변을 만들만한 충분한 저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된다. 1차전에서 폴란드를 상대로도 점유율, 슈팅 숫자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대관식을 꿈꾸던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댄스’에도 차질이 생겼다. 메시는 FIFA 올해의 선수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3회, 발롱도르 7회에 빛나는 명실상부 현존 최고의 축구 스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지난해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 등 대표팀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4차례 참가했으나 최고 성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이었다.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카타르에서 메시가 조국에 세 번째 우승컵을 안겨주길 기대하고 있다.
독일 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뒤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사진=AP Photo/뉴시스)
독일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조 추첨 당시부터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E조에서 3위로 처진 채 대회를 출발하게 됐다. 아직 조별리그에서 2경기가 더 남아 있지만, 당장 다음 상대가 이번 월드컵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이다. 가장 최근 양 팀의 맞대결이었던 2020년 11월18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독일은 스페인에 0-6으로 완패한 바 있다. 또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 1차전 상대였던 코스타리카를 무려 7-0으로 대파해 한껏 기세를 올린 상태다.

앞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0-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독일은 명예 회복을 위해 이번 대회를 의욕적으로 준비해왔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또 아시아팀에 무릎을 꿇으며 월드컵 본선 연패에 빠졌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인 ‘옵타’에 따르면 독일의 16강 진출 확률은 37%로 떨어졌다. 만약 독일이 이번에도 16강에 오르지 못한다면 사상 첫 2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는다. 한지 플릭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일본전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큰 압박을 받게 됐다”며 “우리의 책임이며 스스로 탓할 수밖에 없다.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내야 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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