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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2023 MLB 홈경기에 3-4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헨드릭스가 등장하자 관중석을 메운 2만3599명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그의 등장을 환영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인데다 암 진단을 받은 뒤 맞이한 첫 투구였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헨드릭스는 마무리로 본격 활약한 201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MLB를 대표하는 정상급 클로저로 이름을 떨쳤다. 2019년부터 네 시즌 동안 114세이브를 기록했다. 2021년 38세이브, 2022년 37세이브를 수확했다.
헨드릭스의 앞날은 불투명해보였다. 하지만 보란듯이 이겨냈다. 석 달이 넘는 항암 치료 후 지난달 완치 판정을 받았다.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개막 후 약 두 달만에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팬들은 불굴의 의지로 암을 이겨낸 그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헨드릭스도 눈시울에 붉어진 채 몸을 돌리면서 팬들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구속은 여전했다. 첫 타자 맷 타이스를 상대로 초구 154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렸다. 이후에도 150km대 중반에 이르는 빠른공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하지만 구위는 100%가 아니었다. 헨드릭스는 선두타자 타이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2루 도루까지 내줬다. 1사 3루에서 재러드 월시를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잭 네토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을 내줬다. 이어 미키 모니악에게도 좌측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이크 트라웃에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맞아 자책점이 2점으로 늘어났다.
한편, 이날 헨드릭스는 구단 지원으로 제작된 ‘암을 종식하라’라는 글이 적힌 티셔츠의 판매 수익금(10만달러 이상)을 림프종 연구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