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6이닝 무실점 완벽투' 5위 KT, 와일드카드 결정전 기선제압

  • 등록 2024-10-02 오후 10:02:14

    수정 2024-10-02 오후 10:04:57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베어스 대 KT위즈 경기.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타이브레이커를 거쳐 극적으로 5위를 차지해 ‘가을야구’에 진출한 KT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먼저 웃었다.

KT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전날 SSG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온 KT는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KT가 만약 2차전도 승리하면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다.

반면 유리한 위치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두산은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

이날 KT 승리의 일등공신은 ‘가을 사나이’ 쿠에바스였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하다고 해서 ‘쿠동원(쿠에바스+최동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쿠에바스는 이날 두산 타선을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03개 공을 던지면서 최고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공과 함께 140km 초반의 주무기 커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 역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사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제구도 완벽했다.

반면 올 시즌 다승왕에 오른 두산 선발 곽빈은 1회초에 집중타를 허용, 4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이날도 떨쳐내지 못했다.

KT 타선은 1회초 곽빈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리드오프 김민혁의 볼넷과 멜 로하스 주니어,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강백호, 오재일의 연속 적시타를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오윤석의 희생번트에 이어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2사 2, 3루에서 배정대가 적시타를 때려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도 1회말 기회가 찾아왔다. 쿠에바스의 투구 감각이 올라오기 전 정수빈,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제러드 영, 김재환, 양석환이 모두 범타에 그치면 추격의지가 꺾였다.

1회말 고비를 넘긴 쿠에바스는 2회부터 제 페이스를 완전히 되찾았다. 3회말 내야진 실책으로 주자를 한 차례 내보낸 것을 제외하고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다소 힘이 떨어진 6회말 정수빈과 제러드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중심타자 김재환과 양석환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양석환을 삼진 잡는 순간 쿠에바스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크게 포효했다.

KT는 7회부터 본격 불펜을 가동했다. 7회말 김민, 8회말 손동현에 이어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해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이 안타 2개를 내주고 2사 2, 3루에 몰렸지만 대타 여동건을 3구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은 3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KT는 웨스 벤자민(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 두산은 최승용(2승 무패 평균자책점 6.00)이 선발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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