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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창단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씻고자 하는 염경엽 감독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동시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2013년 시무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애를 썼다.“야구장 나와서 즐겁게 당당하게 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하겠다”며 “우리 팀은 젊기 때문에 굴곡도 심하지만 한 번 불타오르면 무섭게 타오를 것이다. 그것이 실력으로 발돋움하면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2013년 경기 일정이 새로 나왔다. 어떤 생각이 드나
▲저번에는 우리가 굉장히 좋았다(웃음), 이번에는 자세히 봐야겠지만 그래도 무난한 것 같다.
-시무식에서 ‘지키는 야구’를 강조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강팀이 되려면 수비가 잘 돼야 한다. 그런 것을 미리 선수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다. 세뇌가 중요하다. 수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항상 강조하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수비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목할 신인은 누가 있나.
▲1차지명한 조상우를 비롯해, 투수 심영수, 내야수 김민준 등을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생각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다. 당장 쓰기보다는 프로가 어떤 것이라는걸 알려주려고 한다.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타선에서 기대를 거는 선수들이 있다면.
-강정호나 박병호에게 조언할 부분이 있다면.
▲강정호는 이미 성장한 선수다. 가장 안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병호는 작년과 재작년의 차이점이 있다. 똑같은 4번타자인데 본인이 4번타자라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그전에는 볼을 쫓아가다보니 어려운 볼카운트에서 계속 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해부터는 자기 볼을 치기 시작했다. 올해는 안 좋은 공을 더욱 참아야 한다. 볼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욕심 부린다고 홈런왕이 될 수 없다.
-송지만은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올시즌 우리 팀의 보험카드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 찾아올때 믿고 기용할 것이다. 똑같은 기회가 된다면 송지만 보다는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송지만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레전드로서 팀을 위해 그 정도는 이해해줄 것이다.
-선발진은 어떻게 구성할 계획인가.
▲외국인투수 2명과 김병현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다. 그밖에 장효훈, 강윤구, 김영민, 김상수, 노환수 등이 선발후보다. 신인 조상우, 심영수도 선발 가능성을 시험할 것이다. 캠프가 끝날 때쯤 선발투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심수창은 선발 훈련을 시키겠지만 중간쪽에 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초보 감독으로서 성적의 부담을 많이 느끼는가.
-1년간 코치로서 경험해본 넥센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
▲팀 분위기는 좋다. 현대 시절 좋았던 시스템과 팀 컬러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더 강해지고 있고 발전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정말 우리 선수들은 착하고 열심히 한다. 아직 야구를 모를 뿐이다. 알아가는 단계의 선수가 많다. 본인들이 깨우치기만 한다면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연패에 빠졌을때 헤어나는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감독은 그런 분위기에서 헤어나는 방법을 제시하는게 일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소통이다. 이길 때 더 많은 얘기를 할 것이다. 질 때는 별 얘기를 하면 안된다. 잔소리만 될 뿐이다. 안될 때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주고 빠져나오는게 우선이다.
-감독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크지 않다. 오히려 감독이 신경쓸 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를 챙겨야 한다. 내가 움직여야 스태프도 움직인다. 내가 가장 잘 해야 할 것은 방향제시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찾는 것이다. 평소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로 닥쳤을때 얼마나 잘 돌아갈지는 잘 모르겠다.
-올시즌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구장에 나와서 즐겁게 당당하게 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하겠다. LG가 신바람 야구를 한다고 하는데 넥센도 신바람 야구를 할 것이다. 젊기 때문에 굴곡도 심하겠지만 한 번 불붙으면 무섭게 타오를 것이다. 그것이 실력으로 발돋움하면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이기는 것이다. 재미있고 깨끗하게 경기를 해서 이기고 싶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릴 것이다. 감독으로서 내가 선수를 믿어야 선수도 나를 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