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맹타 비결은 '약점 코스 지우기'

  • 등록 2015-05-13 오전 10:28:58

    수정 2015-05-13 오전 10:28:58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때 1할대 타율을 걱정해야 했던 이대호다.

“22일 라쿠텐전서 홈런을 치며 두 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결승 홈런과 동점 홈런 등, 홈런의 순도 또한 매우 높다. 중심 타자로서 필요한 역할을 드디어 해내기 시작했다. 1할을 위협받던 타율도 2할1푼1리까지 올랐다”라는 표현을 지난 달 23일에 기사화한 바 있을 정도다.

이대호의 변신은 그의 약점이 하나씩 지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점 코스 공략에 성공하며 상대로 하여금 던질 수 있는 곳을 크게 줄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대호 4월22일까지 코스 별 공략.
이것은 지난 달 22일까지 이대호의 코스별 공략 타율을 나타낸 것이다. 하나도 치지 못하던 한 가운데가 맞아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12일 현재 이대호 코스별 공략
그러나 20여일만에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대호는 이제 약점 코스가 크게 줄어든 무결점 타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가운데 존 공략. 4월 22일 이후 4번 공략해 3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실투를 더 이상 놓치지 않는 집중력의 승리라 할 수 있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거포는 상대 투수에게 공포 그 자체다. 함부로 몸쪽 승부를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잘못 들어갔다가 장타를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겨주게 된다. 몸쪽 바짝 붙는 볼은 치지 않고 몸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 온 공을 5타수2안타로 잘 쳐냈다는 점 또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하나 중요한 코스가 있다.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 존 공략이다. 이대호는 4월22일만 해도 이 존에서 9타수1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후 10타수6안타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이대호에게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나 포크볼을 함부로 던질 수 없게 됐음을 뜻한다.

장타를 지나치게 의식했던 이대호는 이 공을 억지로 끌어당기려다 타이밍이 너무 빠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쪽 공을 치기 위해 왼 어깨도 빨리 열렸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으며 바깥쪽 낮은 존의 공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투수가 거포를 상대로 가장 멀리 도망갈 수 있는 스트라이크 존 공략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호는 최근 6개의 홈런 중 2개를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 공략으로 만들었다. 투수가 도망갈 수 있는 구멍을 메워버린 셈이다.

이 존의 공략 성공은 곧 축이 되는 왼 어깨가 쉽게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밸런스가 잘 구축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대호의 활약이 반짝이 아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호. 사진=IB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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