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할대 타율을 걱정해야 했던 이대호다.
“22일 라쿠텐전서 홈런을 치며 두 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결승 홈런과 동점 홈런 등, 홈런의 순도 또한 매우 높다. 중심 타자로서 필요한 역할을 드디어 해내기 시작했다. 1할을 위협받던 타율도 2할1푼1리까지 올랐다”라는 표현을 지난 달 23일에 기사화한 바 있을 정도다.
이대호의 변신은 그의 약점이 하나씩 지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점 코스 공략에 성공하며 상대로 하여금 던질 수 있는 곳을 크게 줄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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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가운데 존 공략. 4월 22일 이후 4번 공략해 3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실투를 더 이상 놓치지 않는 집중력의 승리라 할 수 있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거포는 상대 투수에게 공포 그 자체다. 함부로 몸쪽 승부를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잘못 들어갔다가 장타를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겨주게 된다. 몸쪽 바짝 붙는 볼은 치지 않고 몸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 온 공을 5타수2안타로 잘 쳐냈다는 점 또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장타를 지나치게 의식했던 이대호는 이 공을 억지로 끌어당기려다 타이밍이 너무 빠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쪽 공을 치기 위해 왼 어깨도 빨리 열렸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으며 바깥쪽 낮은 존의 공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투수가 거포를 상대로 가장 멀리 도망갈 수 있는 스트라이크 존 공략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호는 최근 6개의 홈런 중 2개를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 공략으로 만들었다. 투수가 도망갈 수 있는 구멍을 메워버린 셈이다.
이 존의 공략 성공은 곧 축이 되는 왼 어깨가 쉽게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밸런스가 잘 구축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대호의 활약이 반짝이 아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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