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거포' 임동혁 깨운 산틸리 감독 한 마디 "조던도 실수한다"

  • 등록 2021-01-15 오후 10:29:02

    수정 2021-01-15 오후 10:30:17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대 KB손해보험의 경기. 5세트 대한항공 임동혁이 스파이크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토종거포’ 임동혁(대한항공)이 강력한 서브에이스 2방으로 끝냈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5-16 21-25 25-21 19-25 15-13)로 제압했다.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가던 대한항공을 웃게 만든 주인공은 임동혁이었다. 임동혁은 13-13 동점에서 연속 서브에이스로 승리를 이끌었다. 가운데로 정확히 들어간 대포알 같은 강서브에 KB손해보험 리시브는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위력적인 서브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불을 뿜었다.

이날 임동혁은 22득점에 공격성공률 51.51%를 기록하며 정지석(25점. 공격성공룰 65.51%)과 더불어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임동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서브를 때릴 때마다 케이타가 리시브에 참여하더라”며 “케이타가 마침 그 자리에 있어서 첫 서브는 그쪽으로 넣었다. 두 번째 서브는 케이타가 리시브에서 빠졌는데 그래도 그 코스를 좋아해 똑같이 넣었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몇 경기에서 잇따라 풀세트 패배를 당하자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고비에서 범실을 저지른게 계속 머리 속을 짓눌렀다.

그런 임동혁에게 힘을 준 것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임동혁을 따로 부른 산틸리 감독은 “책임감을 갖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그런 어려움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다독였다. 이어 “심지어 마이클 조던도 마지막 포인트를 앞두고 실수를 많이 했다”며 “그것이 스포츠맨으로서의 삶”이라고 임동혁을 위로했다.

산틸리 감독과의 짧은 면담은 임동혁이 부담감을 내려놓는데 큰 도움이 됐다. 임동혁은 “사실 이번 시즌 같은 경험이 처음이라 멘탈이 힘들었는데 오늘 경기를 이기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동혁은 “지금은 내 배구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시간이다. 그전 시즌까지는 (외국인선수가 있다 보니) 많이 출전하지 못했는데 감독님 덕분에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며 “힘들긴 힘든데 행복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틸리 감독도 흐뭇하게 웃으며 임동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임동혁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 잘 책임졌고 액티브하게 움직였다”며 “마지막 서브에이스 2개로 임동혁은 심장이 강한 선수임이 증명됐고 믿음에 보답해줬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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