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 외로 크게, 그리고 폭 넓게 둔화되면서 시장은 일단 안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유가 하락에 이어 최근 국제 식품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식품 물가도 점차 둔화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던 8.7%보다 낮은 수치다. 근원 CPI 역시 5.9% 상승하며 예상치인 6.1%를 밑돌았다.
허 연구원은 “7월 상품 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면서 “최근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가격이 4.6%, 가솔린은 7.7%씩 하락하면서 상품 물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고차 가격이 3개월 만에 전월비 하락 전환했으며(-0.4%) 신차 가격도 0.6% 상승해 6월(+0.7%) 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또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되기도 했지만, 항공요금(-7.8%), 숙박(-2.7%)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거 제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0.1%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허 연구원은 “기조적 물가지표인 절사평균 CPI와 중앙값 CPI의 전월비 상승률도 크게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거비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고, 물가 상승률 둔화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연말에도 물가 상승률이 7%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해 9월 FOMC까지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