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기준 1029.75로 전주 대비 1.67포인트(0.2%) 내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하락으로 현재 SCFI는 지난 2020년 7월 초 수준과 비슷하다.
앞서 SCFI는 지난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해 6월 17일부터 연이어 하락했다. SCFI는 지난해 12월 30일 한 차례 소폭 반등에 성공한 이후 다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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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5.5%(30달러) 하락한 1TEU당 515달러를 기록했다. 남미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4.7%(52달러) 내린 1TEU당 1065달러로 1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1000달러로 전주 대비 0.2%(2달러) 내리면서 3주째 운임이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중국 춘절 전 수요 반등 효과가 실종돼 운임이 하락하고 있고,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노동력 부족에도 주문량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달 중순 장기 휴무가 본격화한 이후부터 공급 조절을 위한 임시결항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일부 노선 운임의 오름세는 있어도 컨테이너 운임의 전체적인 내림세는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보고 있다. 김병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컨테이너 시장은 여전히 공급 과잉에 따른 임시 결항이 다수 발생하는 등 춘절을 앞두었으나 수요 약세가 지속해 운임 반등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컨테이너 운임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