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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 코너가 예고대로 월드컵 중계 장면을 또 다시 사용해 주관방송사 SBS와의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했다.
'남자의 자격'은 지난 13일 방송에 이어 20일에도 '남자, 월드컵을 가다' 2편을 방영하며 이정수와 박지성의 득점 순간 등 대 그리스 전의 하이라이트 경기 장면을 또 다시 편집, 방영했다.
이번 월드컵의 한반도 중계권은 SBS가 독점으로 확보하면서 KBS와 MBC는 보도용 영상 외에는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KBS가 SBS와의 협의서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보도용 이외의 '남자의 자격' 등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경기 장면 사용을 강행하며 SBS와의 갈등을 키운 것.
'남자의 자격'은 이날 멤버 김국진이 "경기 장면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히는 등 경기 장면 사용에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둘러싼 KBS와 SBS, 방송사 간 갈등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BS 한 관계자는 "'남자의 자격' 13일 방영 이후 KBS 측에 정중하게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연거푸 어긴 것은 무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제적 룰을 또 다시 위반한 것으로 KBS는 향후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남자의 자격'은 월드컵 특집 2편을 방영하며 최근 경기인 대 아르헨티나 전이 아닌, 앞서 진행됐고 13일에도 방영됐던 그리스 전 당시 경기와 응원 뒷이야기를 연거푸 방영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남자의 자격' 이명한 PD는 "현지에서 한국으로 테이프를 공수해오는 과정에 시간이 걸려 불가피하게 그리스 전만으로 방송을 내보내게 됐다"며 "다음주 27일 방송에선 '아르헨티나' 전과 23일 새벽 열릴 '나이지리아' 전 응원 상황도 더불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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