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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올시즌 타격 7관왕에 오른 '빅보이' 이대호(롯데)가 압도적인 표차로 2010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이대호는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경쟁자인 류현진(한화), 김광현(SK)을 제치고 당당히 MVP로 선정됐다.
이대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득표수 92표 가운데 과반수가 훨씬 넘는 59표를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류현진은 30표, 김광현은 3표에 그쳤다.
2006년 타율, 타점, 홈런, 장타율 등 타격 4관왕을 차지하고도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을 달성한 류현진에게 아깝게 MVP를 내줬던 이대호는 4년전 아쉬움을 씻고 생애 첫 정규시즌 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 선수가 MVP로 뽑힌 것은 1984년 최동원, 2005년 손민한에 이어 세번째고 롯데 타자로는 첫 수상이다.
워낙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이 대단했기 때문에 이대호의 MVP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투표용지가 개표되면서도 이대호의 이름이 계속 불렸다. 1차투표에서 워낙 많은 표를 얻어 2차투표도 필요없었다. 이대호도 자신의 수상을 일찌감치 예감한 듯 차분하게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이대호는 "이 자리까지 오는데 다 10년 걸렸다. 2006년 MVP 시상식 때 상 4개 받고 쓸쓸하게 퇴장한 선수는 나뿐이었다. 더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 와이프 덕분에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같다. 솔직히 이 상보다는 우승을 해보고 싶다. 청소년대회와 올림픽때 우승을 해봤는데 팀에서 우승하는 것이 소원이다.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도와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팀 동료 홍성흔과의 타이틀 경쟁과 관련해선 "성흔이형과 계속 경쟁을 할 것이고 내가 이길 것이다. 성흔이형이 3년 연속 타격 2위에 올랐는데 내년에 4년 연속으로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아울러 9경기 연속홈런 세계신기록, 16경기 연속득점 기록 등 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대기록들을 수립하면서 팀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정규시즌 MVP로 뽑힌 이대호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폭스바겐코리아가 후원한 2011년형 티구안 TDI(약 4500만원 상당) 차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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