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황제' 플루셴코 "아사다 마오, 피겨 수준 끌어올렸다"

  • 등록 2014-03-31 오후 2:31:19

    수정 2014-04-10 오전 10:30:04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31·러시아)가 일본 피겨의 자존심 아사다 마오(23)를 향해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플루셴코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사다 마오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두 번의 3A(트리플악셀)로 세계선수권대회서 3번째 우승을 거머쥔 아사다 마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축하합니다”라면서 “피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줘서 고맙습니다(Thank you for pushing our sport to the next level)”고 적었다.

△ 아사다 마오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아사다 마오는 지난 2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78.66점)과 프리스케이팅(138.03점) 합산 216.69점을 획득해 2008, 2010년에 이어 3번째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특히 그의 쇼트 점수는 김연아가 세운 종전기록 78.50점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2월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부진하며 모리 요시로 전 총리로부터 독설을 들었던 아사다 마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 스포츠’는 경기 직후 “지난 45년 동안 미셸 콴과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세계선수권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는 보도로 아사다 마오를 칭찬했다.

플루셴코가 여자 피겨 선수들을 높이 사는 경우는 많았지만, 피겨의 수준을 언급하며 극찬을 한 것은 다소 드문 일이다. 그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후 금메달을 거머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축하한다! 러시아 올림픽 역사상 첫 챔피언! 브라보”라는 트윗글을 남겼으며 김연아와 카롤리나 코스트너에겐 “멋진 스케이팅 연기였다”며 축하했다.

‘노메달’에 그친 아사다 마오에게는 “훌륭했다. 특별히 트리플악셀에 인사를! 당신은 진정한 승부사였다”고 전했다.

플루셴코가 아사다 마오를 유난히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트리플악셀’ 구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자 피겨 선수들의 경우 쿼드러플점프(공중 4회전)를 할 수 있지만, 여자 선수들은 트리플악셀(공중 3회전)이 한계다. 실제로 현역 여자 피겨 선수 가운데서도 트리플악셀을 성공할 수 있는 선수는 몇 없다.

따라서 플루셴코는 실전에서 두 번이나 트리플악셀을 성공한 아사다 마오에게 “피겨의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언급한 것이다.

한편 30일 갈라쇼를 마친 아사다 마오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4월에 있을 아이스쇼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상에서 화려한 은퇴를 선언할 것인지, 상승세를 타고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인지 그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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