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외도'..장기 불황 TV 밖에서 승부한다

CJ오쇼핑, 고객 초청해 패션쇼 진행..현장서 입어보고 주문
롯데홈쇼핑, 잠실 월드타워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
경기 불황에 백수오 사태 등으로 홈쇼핑 최악의 실적
TV밖에서 고객과의 접점 확대 노력
  • 등록 2015-10-07 오전 8:10:22

    수정 2015-10-07 오전 8:15:42

지난 6일 열린 CJ오쇼핑 패션쇼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모델들이 착용한 제품을 체험해 보고 있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이게 아까 그 모델이 입었던 옷이지. 나랑 잘 어울리나?”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CJ오쇼핑(035760) 패션쇼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은 모델이 아닌 패션쇼에 초청된 고객들이었다. 초청된 사람들은 패션쇼 내내 자기가 입어볼 만한 옷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쇼가 끝난 후 옷이 전시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여러 가지 옷을 입어보기에 바빴다. 옷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바로 제품을 구매도 했다.

잠실 롯데 월드타워 지하에는 롯데홈쇼핑의 오프라인 매장인 스튜디오 숍이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롯데홈쇼핑의 단독 또는 PB(자체 브랜드) 70여 가지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재는 패션상품에 집중돼 있으나 앞으로 생활상품 쪽으로도 체험 가능 상품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제품이 마음에 들면 현장에 비치된 태블릿 PC를 통해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롯데홈쇼핑은 오프라인 채널 강화 차원에서 서울과 부산 등에 스튜디오 숍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오픈으로 우리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는 등 고객과 대면 접촉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롯데홈쇼핑 쇼호스트들이 스튜디오숍에서 직접 고객을 응대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방송과 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잠실역 롯데월드몰 지하광장에 7일 오픈한 롯데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인 스튜디오 숍. 소비자들은 이 곳에서 롯데홈쇼핑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구입할 수 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홈쇼핑 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TV밖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TV밖 오프라인 활동 강화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매출 증대의 성장 엔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TV를 본거지로 한 홈쇼핑 업체들이 TV밖 세상에 눈을 돌리는 것은 바로 실적 부진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올해 백수오 사태로 홈쇼핑 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까지 주요 홈쇼핑사들의 수익성은 모두 뒷걸음질치고 있다. GS홈쇼핑(028150)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7%,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홈쇼핑 업계 성수기로 통하는 3~4분기 실적이 좋지 못하면 올해도 영업이익 마이너스 성장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주요 홈쇼핑사 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채널 강화는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홈쇼핑 업체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홈쇼핑 특성상 고객과의 직접 대면이 어려웠으나 오프라인 채널 강화로 고객과 접촉을 확대해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홍보 효과도 올릴 수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로 당장 매출을 올리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TV말고 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 강화에 신경을 쓴 홈쇼핑업체들의 보폭이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도 넓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이라고 해서 TV채널에만 매달리던 시기는 지나갔다”며 “거의 모든 유통사가 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오프라인 채널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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