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투자 활짝]소액으로 예술품·태양광 투자까지…투자패러다임 바뀐다

P2P금융법 국회 통과…안전성 갖춘 이색상품 봇물
P2P업계 평균수익률 13.87%
대출규조 7조…3년 만에 50배
업계, 전시·공연 등 다양한 상품 발굴
  • 등록 2019-11-06 오전 6:00:00

    수정 2019-11-06 오전 11:14:3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강민정씨는 올해 초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도 얻고 환경도 지킬 수 있다는 얘기에 한 P2P 플랫폼을 통해 투자에 나섰다. 투자 기간은 5개월, 수익률 연 11.5%인 상품으로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5개월 후 총 입금된 세후수익률은 3.1%. 높은 이자소득세와 플랫폼 수수료 등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수익이 낮았지만 은행 1년 정기예금 수익률이 1%대인 것을 고려할 때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P2P를 통해 재생에너지는 물론 다양한 투자를 해 볼 생각이다.

여윳돈이 있던 권지현씨는 한 P2P 플랫폼을 통해 자동분산투자를 하고 있다. 수익금이 자동으로 재투자돼 월 복리 효과를 얻다 보니 연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데다 다수의 상품에 분산투자되고 있어 원금손실의 위험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목돈이 필요하지 않는 이상 계속 투자를 유지할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금융소비자들이 P2P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P2P 금융법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P2P가 제도권 금융으로 진입하는 데다 내년 P2P 투자 수익에 대한 세율 인하가 이뤄지는 만큼 P2P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저금리 기조 속 10%대 수익률…내년 세율인하로 체감수익률↑

5일 금융위원회 및 P2P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44개사의 누적대출액은 5조536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여기에 비회원사 대출액까지 포함할 경우 10월 말 기준 7조8244억원에 달한다.

협회가 처음으로 구성돼 업계 전체 대출액을 집계한 2016년 6월 당시 P2P 금융시장의 규모가 1525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3년 만에 5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데다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P2P업계 평균수익률은 13.8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업체별 수익률을 보면 테라펀딩 12.05%, 어니스트펀드 11.76%, 피플펀드 11.46%, 투게더펀딩 11.81%, 팝펀딩 15.13%, 데일리펀딩 15.61%, 8퍼센트 10.34%, 코리아펀딩 17.3%, 헬로펀딩 14.31%, 루프펀딩 16.5%로 10~17%대에 달한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P2P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에 대한 세율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P2P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의 경우 대부업법상 비영업대금이익으로 간주돼 27.5%(이자소득세 25%, 지방소득세 2.5%)의 세금이 부과됐다. 은행 예ㆍ적금에 따른 이자소득세가 15.4%인 것을 감안하면 세금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내년 한시적으로 P2P 이자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이 은행과 마찬가지로 15.4%로 낮아진다. 예컨대 100만원을 P2P 상품에 투자해 10%의 수익을 얻었다고 하면 지금은 세후 7만2500원을 받을 수 있지만 내년에는 8만4600원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의 P2P 투자 한도 역시 지금은 상품당 500만원, P2P업체당 최대 1000만원(부동산 대출이 아니면 2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한도 상향 가능성이 커 P2P 투자에 대한 제약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P2P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에도 세율이 높아 체감 수익이 크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세율 인하로 P2P 투자 매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양한 투자 시장 열려…“분산투자 통한 리스크관리 필수”

P2P업계는 시장 활성화 및 투자 안전성 강화를 위해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개인 신용 채권 상품 중심에서 미술품이나 전시·공연 상품,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발굴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양한 이색 투자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8퍼센트는 최근 한정식 식당 진풍정(서울점) 스페셜딜로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연 10.2%의 이자 수익 뿐 아니라 매장 방문시 사용할 수 있는 식사권 제공 등으로 단기간내 5205명의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패스트파이브, 야놀자, 쏘카, 더부스와 같은 유망 스타트업 또한 8퍼센트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투자자들 역시 이들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등 높은 호응을 보였다.

8퍼센트뿐 아니라 많은 P2P회사들이 태양광 발전소 조성사업 투자 상품이나 고가의 미술품을 크라우드펀딩으로 구매해 작품의 소유권을 지분으로 분할하는 방식의 투자상품, 문화공연 자금대출 투자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예금, 주식, 부동산으로 한정됐던 개인 투자 시장이 P2P를 통해 다변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금융회사, 자산가들이나 가능했던 예술품, 태양광 발전소 투자를 개인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P2P가 투자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투자 상품이 많지만 상품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예상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분산투자 등을 통해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 '내려오세요!'
  • 행복한 강인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