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추억 속 ‘대학가요제’ 출신들, 지금은 어디에

대학가요제, 수많은 명곡과 가수 배출한 대중문화의 장
‘무한궤도’ 드러머 조현찬, 사모투자사 IMM인베스트먼트 합류
‘전람회’ 베이시스트 서동욱, 모건스탠리PE 상무로
‘더 클래식’ 김광진, 금융권 떠나 투자 강사로 활동
  • 등록 2020-01-11 오전 9:30:00

    수정 2020-01-13 오전 7:37:53

(왼쪽부터) 조현찬 ICA 대표, 서동욱 모건스탠리PE 상무, 김광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최근 1세대 아이돌 태사자가 한 종합편성채널의 프로그램에 다시 등장해 화제가 됐다. 1997년 ‘도’로 데뷔한 태사자는 김형준, 이동윤, 박준석, 김영민으로 이뤄진 4인조 그룹으로 모델같은 훤칠함으로 ‘가요계의 귀공자’라 불리며 인기를 누렸다.

최근 태사자의 리더 김형준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의 근황을 알렸다. 김형준은 현재 쿠팡플렉서로 일하면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직업엔 no 귀천.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은 더 소중함”이라고 밝혔다.

쿠팡플렉서는 정식 쿠팡 배달원이 아니라 자차를 이용해 자신이 시간날 때만 일할 수 있는 근로자다. 과거 화려한 아이돌의 생활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였지만 별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2회 MBC 대학가요제 포스터
과거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의 현재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1980~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대형 기획사에서 본격적으로 아이돌 그룹을 양성하기 전 MBC 대학가요제는 새로운 신진 가수가 탄생하는 등용문이었다. ‘나 어떡해’, ‘꿈의 대화’ 등도 대학가요제를 통해 소개된 명곡이다.

1977년 처음 시작한 대학가요제는 기성가요계와 대비되는 대학생들의 신선함을 앞세워 전국민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인기가 시들어 폐지와 부활을 반복하면서도 명맥을 이어가며 수많은 명가수를 배출해 냈다. 당시 대학가요제에 참여했던 도전적이고 패기로웠던 애띤 대학생들은 어느 덧 40~50대의 중장년층으로 접어들었고 사회의 중역으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팀 무한궤도. 맨 왼쪽이 조현찬 대표
고(故) 신해철과 함께 밴드 ‘무한궤도’에서 활약했던 드러머 조현찬은 현재 국내 수위를 다투는 벤처캐피털(VC)이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의 홍콩 법인 ICA의 대표로 근무 중이다. 그는 무한궤도 멤버로서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대상을 탔지만 가수 생활에 뜻을 두지 않고 쌍용그룹에 입사해 일했다. 이후 1999년 세계은행(World Bank) 산하 IFC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투신하게 된다.

이후 조 대표는 IFC 최고 경영자(CEO) 특별보좌관, IFC 중국·몽골·한국 수석대표 등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2018년 IFC 아태지역 인프라·자원개발 담당 국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인이 IFC 고위직에 임용된 최초의 사례다. 그의 인프라 투자 경험을 높이 산 IMM인베스트먼트는 여러 번의 설득 끝에 조 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서울과 홍콩을 오가며 중국 및 동남아 시장 투자처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전람회 1집 앨범 사진. 오른쪽이 서동욱 상무.
김동률과 듀오 ‘전람회’로 활동했던 서동욱 또한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에서 근무 중이다. 김동률의 보컬에 가려 잘 부각이 되지 않지만 전람회 노래에 깔리는 베이스 소리는 모두 그의 연주다. 김동률과 함께 휘문고를 졸업하고 나란히 연세대에 진학한 그는 1993년 전람회를 결성하고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으로’란 곡으로 대상 및 특별상을 수상한다.

이후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등 명곡을 쏟아냈던 전람회는 1997년 3집 앨범 ‘졸업’을 끝으로 해체했다. 가요계에 남은 김동률과는 달리 서동욱은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엔 두산그룹 상무로 재직했으며, 2014년 미국 컨설팅 회사 A&M으로 이직했다 MSPE에 합류했다. 현재는 MSPE 상무 겸 MSPE가 투자한 모나리자(012690)의 이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마법의 성’을 부르고 있는 김광진
‘마법의 성’으로 유명한 ‘더 클래식’으로 활동했던 김광진 역시 금융권에 몸을 담았다. 그는 MBC 대학가요제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가수에 꿈을 거두지 않았고 박용준과 손을 잡고 더 클래식을 결성해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에도 여우비, 동경소녀 등 숱한 명곡을 쏟아냈다. 특히 2000년 발표한 ‘편지’는 서글픈 멜로디 뿐 아니라 자신의 아내를 사랑했던 한 남자가 마음을 접고 떠나면서 남긴 편지를 바탕으로 만들었단 이야기로 유명세를 탔다.

김광진은 독특하게 가수 일과 금융인으로서의 삶을 병행했다. 1988년 미국 미시간대학교 MBA 취득한 그는 1989년 장은투자자문 입사해 금융인의 길을 걸었다. 1991년 가수로 데뷔 한 그는 1994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로 자리를 옮김과 동시에‘더 클래식’ 결성했다. 이후 2002년 동부자산운용(현 DB자산운용)에 입사한 그는 2011년 퇴사해 현재 적을 두지 않고 투자 강연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3년에는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라는 재테크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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