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中企 R&D]③박희재 교수 "부족한 역량, 산학협력 통해 극복"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국가CTO' R&D전략기획단장 지내
서울대 실험실 벤처기업 에스엔유 창업한 우리나라 R&D 전문가
"대학 인력 활용한 산학협력이 답이 될 수 있어" 강조
  • 등록 2020-01-29 오전 6:30:30

    수정 2020-01-29 오전 6:30:30

박희재 서울대 교수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소기업의 부족한 R&D(연구·개발) 역량은 산학협력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취업난이라고 하는데 정작 중소기업에서는 R&D를 비롯해 인력 부족난을 겪고 있다”며 “이는 기업과 인력 간 눈높이가 맞지 않은데서 나온 것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어느 정도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서울대 1호 실험실 벤처기업 에스엔유(080000)프리시젼을 창업한 우리나라 1호 교수 기업인이다. 박 교수는 ‘국가CTO’(최고기술책임자)로 불리는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단장(차관급)을 비롯해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회장과 포스코 사외이사 등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중소기업이 R&D 인력난을 겪는 이유로 “우리나라 젊은 인력들이 안정을 우선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젊은이들은 어떻게 하면 대기업과 공기업,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에 모든 관심이 쏠린 듯하다. 이들은 수백 대 일이 넘는 높은 경쟁률에도 대기업과 공기업 등 입사 준비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며 “그 결과는 참담하다. 반도체 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 등 후발주자들에 추월당했다. 우리나라 고용 중 약 84%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혁신 활동은 더디기만 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렇듯 부족한 중소기업 R&D 역량을 강화하는데 산학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서 인력을 양성해보고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인력난도 겪어봤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인력 간 눈높이가 다른 ‘미스매칭’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인력과 과업을 원한다고 대학 측에 제시하면 대학은 기업과 교수, 학생들 간 팀을 구성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제를 마친 후 인력은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에 입사하고 해당 기업은 인력 확충과 함께 초기 교육 등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도 서울과 수도권 인력만 보지 말고 인근 대학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에 걸 맞는 인력을 가장 잘 양성할 수 있는 곳은 역내 대학일 것”이라며 “대학에서도 역내 기업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인력을 양성한다면 중소기업 R&D 인력난과 함께 청년 취업난 해소가 동시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교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있어 중소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력과 글로벌 역량이다. 기술 습득이 빠르고 글로벌 마인드가 갖춰진 청년 고용이 바로 그 해답”이라며 “이들을 키우는 게 바로 대학이고 이것이 산학협력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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