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수 사망' 하리수·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잊지 않겠다" 추모

  • 등록 2021-03-04 오전 7:43:37

    수정 2021-03-04 오전 7:43:37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방송인 하리수가 사망한 고(故) 변희수(23) 전 하사를 추모했다.

하리수는 4일 인스타그램에 변희수 전 하사 사망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하리수는 과거 ‘시사직격’ 방송에 출연해 “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20년 세월 흘렀는데 오히려 인권이 후퇴하면 후퇴했지, 더 진보되지가 않고. 오히려 성수자에 대한 사람들에 배려심이나 인권에 대한 거는 너무 뒤로 다 후퇴한 것 같아서 너무너무 소름이 끼쳤다”고 트랜스젠더의 인권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故변희수 전 하사(왼쪽), 방송인 하리수. (사진=연합뉴스, 하리수 인스타그램)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트랜스해방전선’도 3일 “본인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혔을 때 가해지는 모든 차별과 혐오를 견뎌야 했던 변 하사님 곁에 우리가 서고자 했다”며 “더는 한 개인이 이 모든 짐을 감당하며 희생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수많은 트랜스젠더퀴어 당사자들은 변희수 하사님의 용기 있는 선택을 보며 힘을 얻었고 위로를 받았으며 우리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금 여기에서 공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우리 혐오와 차별을 이젠 참지 말자”며 “그리고 참지 말고 서로에게 힘들다고, 괴롭다고, 보고 싶다고, 힘든 마음 혼자 삭이지 말고, 혼자 버티지 말고 이야기하면서 트랜스해방전선에도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고 변희수 하사님의 명복을 빈다”며 “잊지 않겠고 이 글을 보는 당신 역시 누구든 항상 안전하길 빈다”고 덧붙였다.

변희수 전 하사는 전날 오후 5시49분쯤 충북 청주 상당구 소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변 전 하사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센터 측은 상담자였던 변 전 하사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는 데다 지난달 28일 이후 소식이 끊긴 점을 이상히 여겨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변 전 하사의 시신 상태로 미뤄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변 전 하사가 3개월 전에도 자살을 시도해 경찰이 출동했고 얼마 전부터 그의 집에서 악취도 났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육군은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전역을 결정했다. 변희수 전 하사는 강제 전역이 부당하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행정소송도 냈다.

변희수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계속 군 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남군 경험이 있는 유일한 여군으로서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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