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D램 수요감소에도…마이크론이 보여준 반도체株 희망

마이크론 3~5월 호실적에도 6~8월 부정적 전망 제시
"10% 출하감소…D램 사이클 예상보다 일찍·크게 하락"
마이크론 즉각 투자·가동률 조정…"업황 반등 이를 듯"
"투자 축소에 따른 잉여현금, 주주환원 메시지 내야"
  • 등록 2022-07-02 오후 1:35:18

    수정 2022-07-02 오후 1:35:1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대표 반도체업체 중 하나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US)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예상 빠른 D램 수요 감소를 확인시켰지만, 즉각적인 가동률 조정을 통해 강한 가격 방어 의지를 드러내며 반도체주(株)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올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 늘어난 86억4000만달러를,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한 2.5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이다. 또 전사 매출의 73%에 이르는 D램 판매량도 전기대비 10% 이상 늘어난 63억달러였고, 낸드플래시 판매도 17% 증가한 23억달러였다. 특히 자동차와 네트워킹, 데이터센터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낸드부문 실적이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

그러나 차츰 업황 전망이 약화하는 상황인 만큼 눈앞의 실적보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이 더 중요했는데, 마이크론 측이 제시한 4분기 전망은 좋지 않았다. 회사 측은 4분기 매출 68억~76억달러로, 전기대비 12~21% 줄어들 것으로 봤고 이는 91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D램과 낸드 가격 전망치를 감안하면, 이 가이던스는 전분기대비 10% 이상의 출하량 감소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황민성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마이크론 측이 공식적으로 D램 사이클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라며 “보통 성수기인 3분기(9월 분기)에 성장이 둔화되다가 비수기로 접어드는 연말에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데, 이 전망대로라면 사이클 하락이 더 빨리, 또 더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한국 업체들의 2분기 말 매출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PC와 모바일은 개인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어든 탓이며, 서버는 엔드 수요는 견조하지만 고객, 특히 OEM이 보유한 재고를 소진하며 매출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 이 같은 매출 감소 사이클은 1~1년 반 진행되며 재고를 소진한 이후 매출 증가 사이클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 측이 즉각적인 가격 방어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강하게 드러낸 점은 D램업계에 긍정적인 대목으로 보는 의견이 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강하지만, 마이크론의 4분기 가이던스가 D램산업의 수요 비트 그로스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점유율 획득보다는 업황을 방어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은 하반기 중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연말로 갈수록 마이크론을 포함한 공급업체들의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이번 컨퍼런스 콜 중 설비투자를 줄이고 가동률 조정을 통해 가격 방어에 집중하고, 보유 재고를 통해 내년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는 한 마이크론의 언급이 이런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한 만큼 반도체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상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5월부터 이미 PC와 스마트폰향 메모리 수요가 둔화돼 왔지만, 회사 측은 수요 정체에 대응해 즉각적으로 공급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연평균 10% 중후반의 메모리 수요 증가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황민성 팀장은 “하반기 전망이 이렇게 안 좋아질 것을 올초 알기 어려웠던 것과 같이 향후 6개월 이후도 알기 어려울 것이지만, 마이크론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자 축소를 발표한 것은 서프라이즈”라고 해석하며 “그 만큼 과거와 달리 공급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조절하고 재고는 무리하게 팔기보다 내년에 상황이 호전되면 판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에 “수요 감소가 기대보다 빠르고, 공급 조절 또한 기대보다 빠르면 회복도 과거에 비해 빨리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업황 사이클은 하락 반전하지만 남는 잉여현금흐름은 여전히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환원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이처럼 환원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한 잉여현금흐름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한 전략이며 우리 업체들도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유사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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