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사람]‘블프’ ‘광군제’ 비켜라…‘십일절’ 대박 비결은

십일절 일 거래액 1470억원, 역대 최고기록 달성
5개월 전부터 십일절 준비, 주요상품 先계약
지자체와 협력, 주요 상품 ‘반값’에 선봬기도
임현동 11번가 마트 담당 "연중 손꼽아 기다리는 날로 만들 것"
  • 등록 2019-11-22 오전 7:00:00

    수정 2019-11-22 오전 7:00:00

임현동 11번가 마트 담당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십일절’에 안사면 손해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11번가)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신기록 달성하던 날 ‘샴페인’을 터뜨렸다.”

지난 11일 자정,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 16층 대강당에서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11번가의 ‘십일절’(11월11일) 론칭 11주년을 기념하고 역대급 성과 달성을 자축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십일절 일 거래액은 1470억원. 당초 예상했던 12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11번가에서는 마트·디지털·생활·레저·패션 등 5개 분야를 각 담당이 도맡고 있다. 담당은 임원급으로 일반 회사로 치면 상무 직급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임현동(46) 마트 담당을 만나 십일절 대박 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마트 부문은 가공,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서 주요 인기품목을 다루는 곳이다.

임 담당은 “사실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11번가를 이용하면서 서버가 다운, 홈페이지가 마비될까 긴장을 많이 했다”며 “상품기획(MD)이나 정보통신기술(IT) 관련 부서 등 전 직원이 대동단결하면서 놀라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십일절 성공비결은 △상품기획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 △11번가의 ‘놀이터’화 등 크게 3가지다.

임 담당은 “십일절 행사는 5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파트너사와 주요 상품 구매 계약을 맺고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합리적으로 맞출 수 있다. 또 매월 하는 십일절 행사에서 그동안 고객이 빈번하게 찾는 상품을 빅데이터화 해 큐레이션(상품 분류 및 배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럭키드로우,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겨울왕국 단독 시사회 등 11번가가 물건만 사러 오는 곳이 아닌 머물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11번가)
11번가는 선 계약 대량매입 이외에 지방자치단체 또는 관공서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번 십일절 행사에서는 우체국쇼핑과 협력해 1등급 구이용 한우(꽃등심·채끝·부채살·안심) 150g을 8000원에 판매했다. ‘강진한우’를 팔았는데 지역 특산물을 선보이면서 자연스레 홍보가 돼 우체국 측이 판촉비 일부를 지원해준 케이스다. 당시 준비한 물량 한우 30마리는 공개하자마자 금세 동났다. 이 같은 방식으로 주요 상품을 일반 시중가의 ‘반값’에 팔 수 있었다.

11번가는 또 기존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와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의 가장 큰 단점은 ‘품질검증’.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판매 업체도 타격을 받지만 그 업체를 등록한 11번가의 신뢰도 역시 떨어진다. 이 때문에 11번가는 동영상 리뷰를 강화해 고객 스스로 셀프 체크를 하고 ‘좋아요’ 등 또 다른 이용 고객이 품질 체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임 담당은 “요즘에는 어설프게 운영하면 안 된다. 무조건 투명해야 한다”며 “11번가에서는 동영상 리뷰를 강화하고 있는데 상품 퀄리티에 대한 영상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의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임 담당은 십일절을 한국의 ‘광군제’, ‘블랙 프라이데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 하면 십일절을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11월11일날 광군절에 안사면 손해라는 인식에 직원들이 일을 안 할 정도였다”라며 “그러나 한국에선 그 정도로 고객이 열광하는 행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토종 온라인쇼핑몰인 11번가의 십일절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날로 만들겠다”며 “‘안사면 손해다’하는 인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런데 정말 그날 안사면 손해다. 그날 우린 적자가 엄청 난다(웃음)”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