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데스크의 눈]코로나19 시대 그린리본마라톤의 변화

  • 등록 2020-08-19 오전 6:00:00

    수정 2020-08-1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실종아동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이데일리가 매년 주최해 온 ‘그린리본마라톤’이 올해 14회째를 맞는다. 올해 실종아동 전문기관 아동권리보장원과 공동 주최로 지난 10일부터 참가접수를 받기 시작해 행사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해 제13회 당시 ‘그린리본러닝&버스킹 페스티벌 with KFC’라는 행사명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열려 시민 20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와중이지만 실종 아이들의 무사 귀환 기원 및 예방, 더 나아가 아동학대 및 아동범죄 근절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는 ‘그린리본’의 사회적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개최를 결정했다. 아직도 매년 1만명 이상 실종아동들이 발생하는 현실은 이 행사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그린리본마라톤’은 그 동안 개최 시기가 봄에서 가을로, 행사 구성이 걷기대회에서 단축 마라톤, 풀코스 마라톤 등으로 바뀌기도 했고 장소도 능등 어린이대공원, 청계천, 상암동 평화의 공원 등으로 변경되는 등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그 폭이 더 넓어졌다. 행사명에서부터 그 변화가 감지된다. ‘제14회 그린리본 버추얼 레이스 with KFC’가 올해 공식 행사명이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그린리본마라톤대회(The13th Green Ribbon Running&Busking Festival)에서 참가 시민들이 출발을 하고 있다. 올해 그린리본마라톤은 ‘그린리본 버추얼 레이스 with KFC’라는 행사명으로 변화한 형태로 개최될 예정이다.(사진=이데일리DB)
많은 사람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마련된 출발선에 동시에 서서 총성과 함께 달리기, 걷기를 시작하던 기존 방식에서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올해는 각자 알아서 달리고 인증을 하는 형태다. 참가 부문만 5km와 10km 두 부문으로 나누었을 뿐 레이스 기간은 다음달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간으로 특정을 하지 않았다. 대회 장소 역시 ‘전국 어디서나’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을 사전에 배제하도록 했다.

연속성을 지닌 행사의 진행과 변화는 코로나19 속 일상의 영위라는 측면에서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국내 확산 초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기업활동과 여가를 비롯해 기존의 당연한 듯 받아들였던 일상을 누리지 못했던 게 불과 3개월여 전이다.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46명 증가하는 등 우리 사회에 코로나19가 또 다시 재확산되는 상황이 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됐다. 클럽 등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뷔페식당 등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12개 시설 및 업종이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 정부는 해당지역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인원이 대면으로 만나는 모든 사적·공적 모임이나 행사는 자제하라는 권고도 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만큼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가능한 일상을 영위하고 싶어 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국민들의 바람일 게다. 또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져야 우리 사회 각 분야가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가능한 일상의 범주를 설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버추어 레이스’라는 형태의 올해 그린리본마라톤도 그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오염된 지구에서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를 띄고 우주로 떠난 주인공의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대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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