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이익전망 10%↓…반도체 부진강도 높다"

메리츠증권 보고서
  • 등록 2021-10-14 오전 8:32:35

    수정 2021-10-14 오전 8:32:3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 기업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내년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10%가량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반도체 기업의 부진 강도가 코스피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급격한 실적 하향 조정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일 “2018~2019년 주식시장 하락은 표면적으로 트럼프의 무역분쟁이지만 반도체 실적 급감이 실질적인 이유였고, 최근 시장도 같은 맥락”이라며 “순수한 매크로 이슈 만으로는 시장 추세를 훼손하지 않겠지만 기업 실적 문제가 수반된다면 코스피 2900선에서 고민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6월 말 이후 코스피가 고점 대비 약 12% 조정받은 점을 짚었다. 그 이상의 주가 조정이 추세적으로 진행된 경우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와 같은 시장 충격이 발생하거나 2013~2015년, 2018~2019년과 같이 초기 주가 급락 이후 급격한 실적 하향 조정이 수반되며 추가 충격이 반영된 사례다.

최근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 쇼티지 같은 급감세 징후는 없어 아직 추세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기존에 높았던 기업 실적 눈높이가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코스피가 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 받았던 시기는 2006년 5~6월로 국제유가 급등과 긴축으로 해석된 미국 금리 인상이 맞물렸을 때라고 짚었다.

다만 올해엔 글로벌 동조화 현상은 뚜렷하지 않다고 봤다. 2009년, 2015년, 2020년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약세였다면 올해엔 미국 정도만이 5% 이내에서 조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고민은 국내 기업 실적의 재조정 폭인데 현 이익 증가 국면에서는 10% 수준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내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가 190조원에 육박했다면 170조~180조원 수준이 합리적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부정적인 시나리오 상에선 13% 재조정, 최악의 시나리오 상에선 최대 34%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현재 코스피가 12% 조정 받은 점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이익 재조정 시나리오는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셈이며, 향후 급격한 실적 하향 조정이 없다면 현 주가 수준에서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코스피가 12% 하락하는 동안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28% 넘게 급락한 점을 짚었다. 이 연구원은 “유독 시장이 악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시장 영향력이 높은 반도체 기업이 코스피 대비 기업의 차별적인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두 기업의 부진 강도는 2007년~2009년의 반도체 치킨게임 이후 최대치에 육박하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 장기화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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