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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물만 마셔도 살이 찔까 [물에 관한 알쓸신잡]

‘살이 찐 것’과 ‘체중이 늘어난 것’
  • 등록 2021-10-23 오전 11:30:00

    수정 2021-10-23 오전 11:30:00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다이어트에 실패한 분들 중에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말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정말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게 가능할까요?

식물은 물만 흡수해도 햇빛과 공기를 이용하는 광합성을 통해 부피가 커지고 성장하게 되죠. 하지만 동물은 광합성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가 전혀 없는 물만 마셔서는 살이 찌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그런데 우리가 물을 많이 마시고 체중계에 올라가면 내가 마신 물 무게만큼 몸무게가 늘어납니다. 반대로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나면 어느 정도 몸무게가 줄어드는 걸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으로 보면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살이 찐 것’과 ‘체중이 늘어난 것’의 의미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살이 찌면 체중이 늘어나고 체중이 늘어나면 살이 찐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살이 찌는 것과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같은 의미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두 가지 표현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체중이 늘어난 것’은 표현 그대로 체중계에 올라가서 몸무게를 쟀을 때 저울의 눈금이 올라간 것입니다. 이렇게 체중이 늘어난 것은 음식물 섭취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살이 찐 탓일 수도 있습니다.

음식물 섭취로 체중이 늘어난 경우는 일시적 현상으로 화장실을 다녀오면 늘어난 체중은 줄어들지만, 살이 쪄서 체중이 증가한 경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체중이 늘어난 것이 반드시 살이 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살이 쪘다는 것은 여분의 포도당이 지방으로 전환돼 저장되면서 지방세포가 커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지방의 축적 없이 체중만 증가한 것은 살이 찐 것이 아닙니다.

살이 찌는 것은 체중이 늘어나는 것보다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음식물은 분해돼 포도당으로 바뀐 후 우리 몸에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남는 과잉의 포도당은 지방으로 바뀌어 우리 몸속에 저장되죠. 이 과정에서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고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에 살이 찌는 것입니다. 섭취한 에너지양보다 사용하는 에너지양이 적으면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면서 살이 찌게 됩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는 물은 체온 조절, 산소·영양 공급, 노폐물 배출, 혈액 순환 등의 신진대사 기능을 돕고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우리 몸속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독소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갈증을 미리 해소해 주어 식욕을 조절해 주기도 하고 수분 섭취 자체가 포만감을 주어 음식을 덜 섭취하게 합니다. 반대로 몸속의 수분이 부족해지면 갈증과 배고픔을 담당하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자극해 오히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다이어트 중에 허기를 느끼게 되면 물을 한잔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합니다.

다이어트에 실패한 몇몇 사람들은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물을 꾸준히 마시면 살이 빠지게 됩니다.

국내 한 TV 프로그램에서 물만 마시고 몸속 지방을 빼는 3주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과체중 여성을 대상으로 3주 동안 매일 2ℓ의 물을 마신 결과 체중, 체지방, 허리둘레가 모두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식사량을 줄이지도 않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죠. 더 놀라운 것은 배에 있는 피하지방과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도 상당히 감소했는데 물만 마셔서 콜레스테롤과 혈관 지방까지 제거한 것이죠.

무심코 마시던 물이지만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서 건강도 챙길 수 있답니다. 물을 마시는 팁으로는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한잔, 식사 30분 전에 한잔, 잠들기 전에 반잔 정도 마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물 한잔은 소화기관이 가벼운 자극을 받아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식사 30분 전의 물 한잔은 공복감을 줄여주어 식사량을 줄여주고 잠들기 전에 한잔의 물은 신체 내 갈증을 일으키지 않아 숙면을 돕는다고 합니다.

식사 중에는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식사 중에 물을 많이 마시면 위장 속의 소화액이 묽어져 음식물의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을 마실 때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게 되면 소변을 걸러내는 콩밭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한번에 500㎖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최종수 연구위원(박사·기술사)은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University of Utah Visiting Professor △국회물포럼 물순환위원회 위원 △환경부 자문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자문위원 △대전광역시 물순환위원회 위원 △한국물환경학회 이사 △한국방재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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