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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 증가했으며 전기자동차 회사인 리비안에 대한 투자로 이익이 약 12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최고 19%가량 급등했으며,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 현재 14% 넘게 상승세다. 5일에도 이같은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2009년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이라고 CNBC는 전했다.
전날 메타가 장 마감 후 발표한 부진한 실적과 전망에 시간외거래에서 폭락한 것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메타는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가며 약 26% 폭락했다.
실적만 놓고 본다면 크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아마존이 매출 성장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또 회사측이 제시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는 1120억~1170억달러(약 134조5000억~140조5000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1200억달러(약 144조1000억원)를 소폭 밑돈다.
다만, 시장은 아마존의 회복력과 성장성에 주목했다. 인건비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아마존이 다양한 측면에서 비용 상승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연말 연휴 시즌에 예상대로 노동력 부족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원가가 상승했고, 이러한 이슈들은 오미크론 때문에 1분기까지 지속됐다”면서도 “이런 단기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사업에 대해 낙관적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면서 기술 기업이기도 한 아마존의 강력한 성장 엔진인 클라우드의 성장세도 확인됐다.
가장 수익성이 높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77억8000만달러(약 21조4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2억9000만달러(약 6조4000억원)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시장조사업체 에지 애센티알의 데렌 베이커 CEO는 “아마존은 현재 매출의 50% 이상이 클라우드 컴퓨팅, 광고 등 소매업 외 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에 진정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