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향후 1~2주 최대 고비”…움츠린 비트코인

비트코인, 6일째 4만 달러 아래 유지
코인 투자심리 지수 “극단적 두려움”
외교적 해법이냐, 내전이냐 갈림길
“잘 풀리면 1~2주뒤 가닥, 6월 타결”
  • 등록 2022-02-24 오전 8:17:00

    수정 2022-02-24 오전 8:17:00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얼어붙었다. 미국·유럽·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까진 가지 않았지만, 여전히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향후 1~2주 향배에 따라 외교적 해법을 찾아 수습 국면으로 갈지, 내전이 벌어져 경제적 충격이 일어날지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AFP)
코인 투자심리 지수 “극단적 두려움”

24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께 전날보다 1.16% 하락한 3만743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9일부터 6일째 4만 달러 미만을 기록 중이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4599만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08% 하락한 것이다. 일부 코인이 상승했지만 대부분 다른 코인들도 하락세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3일 기준으로 25점으로 ‘극단적 두려움(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20점(Extreme Fear)보다는 높아졌지만, 지난주 51점(Neutral)보다 투심이 악화한 것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심리지수’는 23일 기준으로 33.54를 기록, ‘공포’ 상태를 유지했다. 이는 전날 지수(33.21)와 비슷한 수준으로, 1주전(49.73)보다 대폭 악화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 12일 266.94 EH/s를 찍은 뒤 208.24EH/s(23일 오후 10시 기준)로 하락했다. 전날 212.88EH/s(22일 오후 10시 기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높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높아져 공급량은 줄어들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외교적 해법 Vs 전쟁, 시장 방향 불확실”


한편 미국 증시도 여전히 약세다.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8% 하락한 3만3131.76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4% 내린 4225.50에 거래를 마쳤다. 근래 4거래일째 약세다. 지난달 3일 기록한 전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면서 전날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한 이후 추가로 떨어진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 떨어진 1만3037.4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82% 떨어졌다.

빅테크 주가도 떨어졌다. 이날 테슬라는 7.00% 하락하며 주가가 700달러 대로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4.29% 하락했다. 애플은 2.49% 하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54%, 2.57% 하락했다. 메타와 넷플릭스는 각각 1.80%, 2.63% 내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2% 오른 배럴당 92.10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 증시보다는 하락세가 적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30% 내린 3973.41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2% 각각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상승한 7498.18에 마감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큰 독일 증시가 비교적 하락 폭이 컸다.

여기에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강도가 예상보단 미지근하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분석가는 AFP 통신에 “시장 분위기가 밝지는 않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미지근한 제재가 다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금융시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인 해법으로 풀릴 지, 아니면 전쟁이 일어날 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때까지는 방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에서 돌발적인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유럽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꾀하고 있어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필요하고, 중국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관망할 것으로 보여, 결국 미국·유럽과 러시아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참조 이데일리 2월23일자 <“푸틴 원하는 건 다극 체제..향후 1~2주 최대 고비”>)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신북방경제실장은 “(최대 고비인) 1~2주가 지나면 방향이 잡힐 것”이라며 “향후 1~2주간 미·러 외무장관 간 물밑 협상, 4~5월 미·러 정상회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로 가는 게 긍정적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미국도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있어 하반기 이후 ‘장기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가닥이 잡히면 코인 시장도 약세를 벗어날 전망이다.

최근 1주일 비트코인 추세. (사진=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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