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둘씩 성사되고 있는 중소급 FA들의 계약내용을 보면서 일부 구단 단장들은 경계심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뉴욕의 주요 일간지인 ‘뉴욕 포스트’가 2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FA시장은 이제 시작단계로 12월에 있을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꽃 ‘윈터 미팅’ 전까지는 로빈손 카노(31), 추신수(31), 재코비 엘스버리(30), 브라이언 맥캔(29), 에르빈 산타나(31), 카를로스 벨트란(36), 스티븐 드루(30) 등의 톱클래스급 계약소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단장들은 벌써부터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소급 또는 준척급 FA들의 말도 안 되는 계약을 보면서 향후 특급 FA들은 어떻게 몸값을 가늠해야 되는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보가 빠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내년 1월 만 35살이 되는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3년 2600만달러를 보장해줬고 FA 외야수 말론 버드(36)와는 2년 1600만달러에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외야수 헌터 펜스(30)에 5년 9000만달러, 선발투수 듀오 팀 린스컴(29·2년 3500만달러)과 팀 허드슨(38·2년 2300만달러)을 잡는데 큰돈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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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력 외에 공이 빠르다든지 특별하게 플러스 요인이 없다고 평가받는 바가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611이닝을 던졌고 올해는 혈전 때문에 ‘24경기 150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혈전이 여전히 걱정되는 투수에게 연간 800만달러를 주는 분위기가 단장들을 공포(feared)로 몰아넣고 있다”고 신문은 표현했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쓰나미급 대형 FA들이다. 이들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는 구단들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신문은 “최근까지만 해도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는 포스팅 금액 6000만달러에 5년 6000만달러의 계약조건이면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이제 바가스보다 단 400만달러(연봉) 더 받는 다나카는 생각할 수 없게 됐다”고 시장 분위기를 요약했다.
비단 다나카만이 아니라 “이는 양키스가 원하고 있는 추신수, 맥캔, 벨트란에게 모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거액을 바라는 차원을 넘어 실제 그것을 실현시키고 있다”며 경계했다.
기타 FA 선발투수 산타나도 1억달러를 부르고 있고 심지어는 금지약물 사용 적발로 가치를 떨어뜨린 조니 페랄타(31)가 최대 7500만달러를 달라고 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수들이 부르는 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듯 브라이언 캐쉬먼 양키스 단장은 초강수를 두고 있다.
23일 뉴욕 일간지인 ‘뉴스데이’에 따르면 캐쉬먼 단장은 3억1000만달러를 요구하는 카노 측에 7년 1억7000만달러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려주길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쉬먼은 “특정 선수에 의해 시간이 질질 끌리길 바라지 않는다. 양키스는 정해진 돈을 쓸 기회를 가지고 있고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며 강경자세를 취했다.
이어서 “써야 하는 돈으로 가능한 한 최고의 팀을 꾸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카노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겠고 안 되면 그 돈을 추신수, 맥캔, 드루, 벨트란 등 팀이 필요로 하는 다른 FA들을 데려오는데 풀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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