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05190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반기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 인수가 마무리되는 등 크고 작은 브랜드 인수합병(M&A)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70만원을 유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일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그룹에서 더마화장품(일명 약국 화장품)인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 인수를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1920억원으로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주가매출비율(PSR) 1.8배에 인수해 글로벌 브랜드사 PSR 평균이 3배인 것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인수가로 평가된다.
피지오겔의 작년 글로벌 매출이 1100억원인 가운데 아시아 비중이 60% 이상인 700억원으로 파악된다. 그중에서도 한국 매출이 높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2021년 피지오겔에서 나오는 매출을 약 700억원으로 가정할 때 이는 화장품 부문 매출의 1.2%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은 CNP와 Avon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M&A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A는 브랜드 다각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중장기 성장에 대한 포석”이라며 “다만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꾸준한 확장 전략은 그 이후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