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순위 문체위 쓴 이낙연…주호영은 복지위
강력한 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대책위원장(4선)은 희망상임위 1순위로 문화체육관광위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2순위는 기획재정위, 3순위는 외통위를 지원했다. 이 위원장이 문체위를 지원한 것은 자신의 지역구(서울 종로)가 문화·예술과 관련이 깊은 지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체위원으로 활동할 경우 선거기간 지역 주민에게 약속한 문화재 관리 등의 공약을 이행하기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이 위원장은 당내 문체위 지원자가 많다면 양보하고, 다선 중진의원들이 많이 가는 외통위에 배치되는 것도 수용하겠단 입장으로 전해졌다.
5선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1순위 국토위 2순위 국방위를 희망했다. 또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3선)은 기재위를 지원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중진급 의원 중에서는 드물게 외통위를 희망했다. 이는 송 의원이 외통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조인 출신인 김기현 통합당 의원(4선)은 1순위 법사위, 2순위 국토위, 3순위 교육위를 지원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2, 3순위를 쓰긴 했으나 법사위에 집중하고 있다. 또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판사 출신으로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법사위원장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4선)과 권영세 의원(4선)은 각각 국토위와 행정안전위를 써냈다. 두 의원 모두 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상임위를 지원했다. 하태경 의원(3선)은 교육위, 장제원 의원(3선)은 법사위를 최우선 희망 상임위로 썼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5선)은 지역 재개발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위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지역구(대구 수성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해제해 재건축·재개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소속 정당이 없는 홍 의원이 인기 상임위인 국토위를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임위 배정 우선권은 원내교섭단체에 있으며 무소속 또는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은 교섭단체 몫 배정이 끝난 후 국회의장이 배분하기 때문이다.
다선 줄어든 21대 국회…소외된 ‘외통위·국방위’
21대 국회에서 다선 의원의 탈(脫) 외통위·국방위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그만큼 다선 의원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대 국회 4선 이상 의원(선거 직후 기준)은 전체(300명)의 약 6분의 1인 51명이었으나, 21대 국회는 33명에 불과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특히 통합당의 경우 중진의원들이 많이 줄어 다선 의원이 주로 맡았던 외통위나 국방위에 가려는 의원들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