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스템]선두없는 車반도체…후발주자 삼성, 전략 강화 '미지수'

자동차 시장 확대·미래차 체질 전환…차량용 반도체 부족
2020年 380달러→2026年 676억달러 시장규모 예상
삼성, NXP인수·현대차 협업…총수공백으로 가능할까
  • 등록 2021-01-21 오전 5:03:00

    수정 2021-01-21 오전 5:03:00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에 시달리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도 획기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올해부터 자동차업계가 전기차·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생산을 위한 체질 전환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이보다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고 보지만 총수 부재로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사진=삼성반도체이야기)
車 반도체 ‘품귀현상’…자동차 업계 “반도체 달라” 아우성

2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미국 사업부 로비조직인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미국 상무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아시아 반도체 회사들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늘리도록 압박할 것을 요청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가전 제품에 배치된 생산능력 일부를 차량용 반도체로 재배치하라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를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어려운 처지다.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 기업들은 공장 물량을 하량 조정하거나 일부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고성능컴퓨팅(HPC), 스마트폰, 게임 콘솔 등 각종·정보기술(IT) 전자제품향 수요가 가파른 상황에서 자동차 수요가 탄력적으로 증가하자 공급 부족 현상이 온 것이다.

여기에 자동차업계는 현재 완전 자율 주행자동차로 가기 전 전기차와 반도체의 제어를 통합하는 미래 자동차의 길목에 서 있다. 이에 기존 물량 대응뿐 아니라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장비 채용 급증으로 반도체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한 대당 200~400개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두 배, 자율주행차는 세 배의 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6% 하락한 380달러(약 41조 7300억원)로 추정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장기적으로 자율 주행 자동차와 함께 큰 폭으로 성장하며 2026년엔 676억달러(약 74조6642억원)의 시장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리 경쟁력 갖춘 삼성, ‘총수공백’으로 NXP 인수·현대차 협업 담보 불가피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누구 하나 앞서가는 기업이 없다. 네덜란드 NXP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일본의 르네사스, 독일의 인피니온, 미국의 텍사스인스투루먼트(TI),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선두에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후발주자로 시장점유율에선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고성능·저전력에 유리한 10나노미터(nm·10억분의 1m)이하 미세공정 파운드리 경쟁력을 앞세워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안진호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을 기반으로 한 파운드리 사업 강화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캐파를 구축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TSMC 등 주요 경쟁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고 협업을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TSMC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3%로 높지 않지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우선 순위를 둔다고 언급하며 제조설비 증설 등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회사 중에서 시장 지배력이 앞서 있는 NXP를 인수하는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총수 부재시기에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역대 최대 규모인 50조원대 M&A에 해당되는데 총수의 결단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평소 가깝게 지내던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독대하며 반도체를 포함해 다방면에서 협업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당분간 답보 상태에 놓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반도체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은 지금 하고 있는 것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예측을 뛰어넘는 투자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8890 (사진=삼성반도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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