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덕분에”…코로나19 수혜주로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말 대비 2만9000원(10.64%) 오른 30만1500원에 22일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19일에는 장중 14만8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고 그로 인해 가정간편식(HMR) 소비 등이 늘어나면서 수혜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5일에는 32만2500원까지 올라와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달 사이 2배 이상 껑충 뛰어오른 셈이다.
실제 1분기 실적도 좋았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309억원, 27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54.1% 상승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가공식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생명공학과 물류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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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체질 개선에 따른 가공식품의 이익 성장과 사료 첨가제 가격 상승에 따른 바이오 부문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올해부터 가공식품 부문에서의 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이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이었다. 조 연구원은 “품목수(SKU) 구조조정, 저수익 채널 정리, 프로모션 합리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면서 “유휴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 지속과 설비투자(Capex) 축소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턴어라운드 역시 기대 요소”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각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나 크레딧 리스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이벤트로,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바이오 부문도 영업이익 증익이 예상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료첨가제인 라이신, 트립토판의 판가 상승으로 1분기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면서 중국 핵산 수요 반등, 알지닌과 등 스페셜티 신제품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점쳤다.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를 제시한 13곳의 증권사에 따르면 적정 주가는 36만~42만원 수준이다. 커버리지를 개시한 카카오페이증권 외 4곳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행했다. 삼성증권은 28만원에서 36만원으로 28.57% 상향해 가장 큰 폭으로 주가를 조정했다.
다만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2분기 중 진천BC(육가공공장) 추가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베트남 양돈 수급 개선에 따른 돈가 하락 등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