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작가 "우울함은 글쓰기의 원동력"

유튜브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인문학의 힘'
"트라우마와 대면하는 과정서 창조성 나와"
  • 등록 2020-06-04 오전 6:00:00

    수정 2020-06-05 오후 2:58:48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울한 감정이 없었으면 글을 안 썼을 거예요. 그것도 제 글쓰기의 원동력이에요.”

정여울 작가가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독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돌아왔다. 정 작가는 3일 유튜브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인문학의 힘’을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는 ‘저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만큼 작가는 강연 형식으로 얘기했다.

정 작가는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이상 2017),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2019) 등 심리치유 에세이집들을 집필하며 인간 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연구해왔다. 작가는 어릴 적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경험 때문에 유명 작가가 된 후에도 불안하게 살다 심리학을 공부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알게 된 경험을 공유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작가는 이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든 조금씩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등 건강염려증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이기는 것이 심리학의 힘”이라며 강연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책을 쓰면서 어떻게 우리 삶의 아픔을 치유하고 창조성을 끌어내는 삶을 살 것인가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특히 우리 마음 속 트라우마에 주목했다. 그는 “트라우마의 뜻은 방패를 뚫을 정도로 강력한 상처”라면서도 “트라우마와 대면하는 과정에서 잠재력이 나온다”고 얘기했다. 그 예로 베토벤·빈센트 반 고흐 등을 들었다. 그는 “상처가 없었다면 베토벤의 아름다운 음악과 반 고흐의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같은 명작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작가는 동화 ‘라푼젤’을 예로 들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동화 속에서 주인공 라푼젤이 왕자를 만나 마녀가 자신을 가뒀던 탑을 나가는 장면에서 독자들은 드디어 감옥에서 탈출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 작가는 “라푼젤은 부모에게 버림받고 마녀가 엄마인 줄 안다. 탑은 그녀에게 결국 집이다”라며 “마녀와의 인연을 끊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어려움을 통해 성장의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작가는 심리학을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명사회에서 사람은 여러 역할을 하며 살아가느라 지치기 마련”이라며 “나를 돌보는 법, 치유하는 힘은 건강한 사람한테도 꼭 필요한 것”이라 강조했다.

정 작가와의 대화는 앞으로 3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작가는 남은 강연을 통해 진정한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법에 대해서 얘기한다. 마지막 주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정여울 작가(사진=정여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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