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필터에 광촉매 적용 "코로나19 확산 막는다"

감염원 축적한 필터 교체 시 감염원 재배출 가능성
광촉매 이용해 세균·바이러스 등 감염력 막아
  • 등록 2020-07-01 오전 6:10:00

    수정 2020-07-01 오전 6:1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가 반복하면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에어컨은 외부에서 공기를 흡입한 후 냉각, 밀폐된 실내에 배출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와 관련,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 발생할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헤파필터 등 기존 필터는 유해물질을 물리적으로 걸러낸다. 하지만 감염원을 축적한 필터를 교체하거나 폐기할 경우 필터에 쌓인 감염원을 재배출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로 최근 광촉매를 이용한 방식이 주목받는다.

광촉매는 빛에 의해 활성화할 때 소재 표면에 활성산소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감염원이 소재 표면에 접촉하면 활성산소 산화력에 의해 생체구조가 전부 또는 일부가 파괴, 없어지거나 감염력을 상실하는 방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현본 한국건설연구원 연구팀은 광촉매 항바이러스 필터 기술을 개발한 후 국내 업체에 이전, 필터모듈로 상용화했다. 연구팀이 광촉매 항바이러스 필터모듈을 적용해 실험한 결과,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 박테리오파지 등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종류에 상관없이 최대 99.99%까지 제거했다.

특히 연구팀은 이 필터모듈을 코로나바이러스 일종인 ‘휴먼코로나바이러스’(HCoV OC43)에 적용할 경우 약 99%의 항바이러스 성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했다. 때문에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와 ‘사스코로나바이러스’(SARS-CoV), 코로나19 등 유사한 생체구조를 갖는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현본 박사는 “물리적으로 걸러주는 기존 필터는 공극에 유해 입자를 가두는 형태다. 때문에 오랜 시간 사용하면 유해물질을 더 이상 거르지 못하고 배출한다”며 “광촉매 방식은 유입된 공기가 광촉매와 접촉하며 지나가는 순간에 산화력으로 이를 사멸한다. 때문에 바이러스를 재배출할 위험이 없고 주기적인 필터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항균·항바이러스 기능 필터를 서울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도 등록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기부하는 항균·항바이러스 공조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 연구팀이 개발한 필터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에 적용할 수 있다.<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