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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父 “제가 알게 된 것들 참조하길, 완전범죄에 도움 될지도…”

  • 등록 2021-06-23 오전 8:18:16

    수정 2021-06-23 오전 8:18:1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의 부친 손현 씨가 경찰 수사 종결을 앞둔 입장을 밝혔다.

고 손정민 씨의 부친 손현 씨가 지난 5월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정민 씨를 기리기 위해 놓인 조화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
손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민이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원래는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을 부탁드리려고 했지만 경찰의 의지는 확고부동하고 내일 개최해도 이상하지 않아서 의미가 없고 말만 많아질 것 같아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로 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이 길을 가면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게 될 거라고 초기에 말씀드렸다”며 “그게 어떤 건지 그때도 알 수가 없었고 지금도 끝이 어디일지 모른다. 그냥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며 장기간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수사 초창기에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하나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으니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초기에 시간을 놓쳐서 어렵게 됐다”며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실망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아무도 관심 없는 외로운 길일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께서 내 일처럼 생각해주시는 것”이라며 “저 혼자라도 끝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정말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블로그 그만 쓰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성공적이다. 신경이 쓰인다는 얘기니까”라며 “뉴스에 올려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냥 제 얘기만 쓸 뿐이다. 그걸 못하게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3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모여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또 손씨는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제가 알게 된 것을 정리해 보겠다. 아시는 내용도 있겠지만 다들 참조하시기 바란다. 완전범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정민 씨 사건 발생 후 알게 된 것을 9가지로 정리해 소개했다.

먼저 손씨는 폐쇄회로(CC) TV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것을 잡아낼 수 있는 경찰국가 같아서 돈을 주워도 신고하고 조심조심 살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엄청나게 허술하다”며 “어렵게 구한 것(CCTV 영상)도 경찰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동수사와 골든타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엔 실종팀이 강력계에 있었다고 하나 언제부터인지 여성청소년 부서로 넘어갔다고 한다”며 “실종사건을 강력사건과 연관하지 않고 단순 실종으로 출발하니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손씨는 △한강 기지국 오류 문제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헛수고만 했다는 점 △아들의 한강 입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입수 경위는 알 수 없다는 점 △신뢰할 수 없는 디지털 포렌식 △거짓말 탐지기 결과는 증거로 쓰이지 못하는 점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의 변호사 선임 등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해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희생자는 알 바 아니고 매듭을 지을 수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손씨는 과거 정민 씨와 나눴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내용이 순 학원하고 학교 데려다 준 것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하다”며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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