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예비심사 앞둔 골프존카운티…상장 문턱 넘기 관건은

8월 중순 상반기 실적 나오면 예비심사 착수
사모펀드인 MBK가 지분 절반 이상 보유
한국거래소 "상장 전 과도한 배당·높은 구주매출 피해야"
배당 이력 없지만, 구주매출 비중 관건
  • 등록 2022-08-06 오후 7:00:00

    수정 2022-08-06 오후 7:00:00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골프존카운티 상장으로 자금회수(엑싯)에 성공하려면 골프존카운티가 ‘상장 전 폭탄배당’과 ‘과도한 구주매출 비중’을 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전 과도한 배당을 실시할 경우 상장을 심사하는 한국거래소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고, 구주매출 비중이 과도하게 높으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어서다.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존뉴딘홀딩스에서 분할된 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었고 배당 움직임이 포착된 것도 아니어서 첫번째 조건에서는 자유롭지만, 구주매출 비중이 어느정도 될 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프존카운티, 상장심사 앞둬…한국거래소 “상장 전 폭탄배당 규제”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에 대한 상장 예비심사는 오는 16일 지배기업(모회사)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주주구성은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가 최대주주고 골프존뉴딘홀딩스가 2대 주주다. 한국골프인프라투자의 보통주 지분율은 54.8%, 우선주 지분율은 3.5%다.

MBK파트너스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골프존카운티 상장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려면 ‘상장 전 대주주에 대한 폭탄배당’과 ‘과도한 구주매출 비중’을 자제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구주매출이란 기업이 상장할 때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구주)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새로 주식을 발행해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파는 ‘신주 발행’과 다르다. MBK는 골프존카운티 상장시 한국골프인프라투자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로 현금화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사모펀드(PEF)가 최대주주인 비상장기업의 경우 ▲상장 전 기존주주에게 과도한 배당을 지급해 회사 현금유출이 발생한 상태에서 ▲상장 후 투자자들에게 기존주주 지분을 파는 것은 나쁜 목적의 ‘엑싯’(투자금 회수)이라고 보고 규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장 직전 과도한 배당을 실시하면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고 향후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PEF가 비상장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폭탄배당’으로 투자금을 대거 회수한 경우도 있었다.

거래소는 작년 10월 간담회에서 PEF가 최대주주인 비상장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신청 전 과도한 배당을 실시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상장 심사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골프존카운티 지배기업(모회사)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보면 분할 후 현재까지 골프존카운티가 배당을 실시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주매출 높은 회사들, 상장 철회…“공모가·구주매출 적정해야”

또한 골프존카운티의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 경우에도 상장심사 결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상장으로 유입되는 전체 자금 중 대주주에게 돌아가는 돈이 많아져 회사에 투입될 재원이 줄어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악재로 인식돼서 IPO 성적이 저조할 수 있다.

실제로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 핸드백 개발생산(ODM) 업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구주매출 비중 80%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시도했으나 작년 10월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의 기존 주주인 SHAMA ACQUISITION PTE는 구주매출 전량을 내놓아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이 주주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펀드다.

공모주식 중 50%가 구주매출이었던 SM상선도 작년 11월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해운업황이 꺾이기 시작한데다, 회사 주주들이 보유주식 일부를 공모주로 내놓을 계획이었던 점이 수요예측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SK쉴더스(전 ADT캡스)는 총 공모주식 중 약 46.7%가 구주매출이었는데 지난 5월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SK쉴더스의 재무적투자자(FI)는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맥쿼리자산운용)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공모가 수준과 더불어 구주매출 비중도 흥행에 중요한 요소”라며 “골프존카운티도 구주매출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면 투자자들이 선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골프존카운티가 굳이 상장할 필요가 있는지 반문한다. 보유 현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골프존카운티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회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10억원에 달하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1500억원이 넘는다.
[자료=골프존카운티 연결감사보고서]
골프존카운티 관계자는 “회사 상장을 통해 골프장 운영 전문 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IPO로 경영투명성과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기업 인지도를 제고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MBK 측은 투자회수 목적 외에도 국내 골프 붐으로 골프존카운티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장을 통해 다른 투자자들도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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