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이기흥 회장 8년간 마음대로...나아진 것 없어"

  • 등록 2024-07-02 오후 3:50:19

    수정 2024-07-02 오후 3:53:20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체육 분야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마찰을 빚어온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인촌 장관은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 작업실1에서 열린 ‘장관 주재 체육 분야 간담회’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지난 8년 동안 마음대로 했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대한체육회는 1년에 4200억 원이란 엄청난 금액을 지원받으면서 이기흥 회장 체제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했지만 결과는 계속 안 좋아졌다”며“고 “마음대로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 나랏돈은 받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장관은 특히 이 자리에서 대한체육회를 통해 지방 체육회와 종목 단체에 지원해온 예산을 문체부가 직접 집행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유 장관은 “체육회가 문체부를 상대로는 자율성을 외치는데 (산하) 회원종목단체와 지방 체육회의 자율성에는 반대하는 것 같다”면서 “체육계의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 중 하나로 예산 직접 교부도 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체육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국민체육법 위반이라는 반론에 대해서도 유 장관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함께 자리한 이정우 체육국장은 “부처가 입법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법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 체육회쪽에서는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예산)운영권을 문체부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기흥 회장 연임을 위한 정관 변경에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4일 대의원총회를 거쳐 체육 단체장의 임기 제한을 없앤 정관 개정안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을 문체부에 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문체부 공무원들이 얘기해도 대한체육회가 상위 기관처럼 행동하면서 오히려 문체부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를 한다고 얘기한다”고 “정관 변경은 절대 승인 안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2016년부터 한 차례 재선을 거쳐 8년째 대한체육회장에 재임 중인 이기흥 회장은 문체부의 정관 변경 없이 현 정관을 유지하더라도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3선에 도전할 수 있다.

유 장관은 김연경 등이 참석한 지난달 20일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예산 지원 체계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이기흥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문체부의 행태를 ‘국정농단’, ’블랙리스트 사태‘에 비유하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비판을 하는 건 좋은데 옛날 것을 끌어들이면서 얘기하는 건 체육인이 할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이정우 체육국장은 “그간 한국 체육이 잘 나갔다면 굳이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없다”면서 “현재 우리 체육이 위기를 겪고 있으므로 정부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예산 펀성권으로 한국 체육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동안 한국 스포츠를 총론적으로 지원했다면 이젠 각론적이며 세련한 지원이 필요하다. 종목도 개인이냐 구기냐, 지방도 인구 소멸 지역이냐 인구가 많은 지역이냐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정부가 나서지 않아 4년 후, 8년 후 올림픽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정부의) 직무 유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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