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김광현 "투심 결과 좋아 만족해"(일문일답)

  • 등록 2012-06-08 오후 10:00:22

    수정 2012-06-08 오후 10:13:46

▲ 4회초 병살 처리 후 주먹을 쥐며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김광현. 사진=SK와이번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다음엔 더 좋은 모습으로 이기고 싶네요."   SK 김광현은 아직도 멋쩍어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모습이었기에 본인 스스로도 아쉬움이 남는 듯 했다. 김광현이 어려움 속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광현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홈런 포함 3피안타에 1실점(1자책)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볼넷과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제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볼넷은 5개나 내줬다. 특히 조동찬과 맞대결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1회 조동찬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4구째 슬라이더가 약간 높게 제구되면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급격히 흔들리더니 최형우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다음타자 이승엽과 강봉규를 뜬공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이후 5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특히 4회 선두타자 이승엽과 맞대결이 인상적이었다. 예전 김광현의 모습이 보였다. 초구부터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으며 윽박지른 뒤 볼카운트가 2S-1B 유리한 상황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비록 강봉규에게 높은 직구에 좌중간 안타에 이어 도루를 허용했고 다음 박한이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낮은 투심에 병살타를 유도, 위기를 넘겨냈다.   김광현은 5회 첫 타자 이정식에게 또 한 번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직구로 정면 승부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86개. 최고구속은 148km. 걱정과 우려가 많았던 김광현의 조기 복귀. 그래도 '에이스는 이런 것이다' 힘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날 김광현과 배터리를 이룬 정상호는 "직구 컨트롤이 약간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서 초반에 변화구 위주로 승부했다. 힘으로 던지려고 하는 것도 느껴져서 변화구를 믹스했다. 저번 등판보다 볼이 훨씬 좋아졌다. 직구도 나쁘지 않고 좋았다"고 평했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승리소감은 이기니까 좋다. 위기관리능력이라고 하기엔 부끄럽다. 그냥 꾸역꾸역 막았다. (정)상호 형이 리드를 잘해줬다. 고개를 흔든 게 2번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주자 있을 때는 한 번도 흔들지 않았다.   -지난 번 등판과 비교하면 어떤가 훨씬 좋아졌다. 투구수도 조금 늘렸고 볼이나 체력 모두 좋아진 것 같다.  

-초반 변화구가 많았는데 리드대로 따랐다. 변화구가 더 좋았던 모양이다. 투심이 좋았던 것 같다. 역회전공 하나를 만들고 싶었는데 오늘 잘 들어갔다. 김상수를 병살로 잡은 것도 투심이었다. 대체적으로 결과가 좋았다. 아직 완벽하진 않다. 컨트롤 등 더 연습이 필요하다.     -직구에 대한 평가는 세게 던지면 더 잘 가지 않을까 싶다. 아직 몇%가 완성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승엽과 맞대결 소감은 첫 타석에서는 실투(몸쪽 높은 직구)였다. 넘어가는 줄 알았다. 몸쪽 던져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내일 던지는 선발투수도 생각해서 SK가 몸쪽도 던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몸쪽으로 던지려고 했었다. 이후에는 몸쪽보다 삼진으로 잡아서 밸러스를 무너뜨려야겠다는 생각에 더 힘껏 세게 던졌다.   -조동찬과 승부가 오늘 어려웠는데 실투였고 조동찬 선수가 잘 쳤다. 2스트라이크 이후 안일하게 던졌던 것 같다.   -앞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은 아쉬운 건 포볼과 볼개수다. 실투도 아쉽고. 투구수는 늘어가는데 이닝은 같다. 코치님들이 주문하는 것이 삼진보다 맞춰잡는 피칭으로 이닝을 오래 끌고 가는 거다. 그런 스타일로 가고 싶다.   -오늘 승리에서 의미를 찾자면 좋았던 볼, 구질, 힘이 저번보다 좋아졌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좋아질 것 같고 자신감이 붙었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좋을 것이라는 그런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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