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IEW] '코로나 셧다운' 뚫은 물류산업의 힘

로스 맥컬로프 UPS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
  • 등록 2020-09-04 오전 6:00:00

    수정 2020-09-04 오전 6:00:00

로스 맥컬로프 UPS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사진=UPS 제공)
올해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생과 확산으로, 우리는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지나왔고, 이에 따라 우리 모두는 앞으로 일어날 일, 소위 ‘뉴노멀’ 시대에 대해 수많은 질문과 걱정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한 채로 혹은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필자는 35년이 넘도록 UPS에서 근무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상황과 같이 세계 모든 나라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수많은 문제들을 다뤄야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 문제가 전 세계적 전염병이든, 재난 구호든, 중요물자의 운송이든, 위기 상황 속에서 물류산업이 맡고 있는 역할을 좀 더 살펴볼 가치가 있다. 세계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때, 그 배경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필요한 맥락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발병 이후 세계 각국의 정부와 거의 모든 산업군의 기업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온갖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UPS의 경우, 570대 이상의 항공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는 여객기에 의존해 운송하기도 한다. 사실 전체 항공 화물의 절반가량은 여객기의 화물칸을 통해 운송된다. 그러나 바이러스 대유행에 대한 대응으로 각국이 국경 폐쇄에 이어 국내외 여행을 제한하면서 몇몇 항공사들은 여객기 운항을 상당 부분 취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수요 급증을 경험했다. 바이러스 전염을 막는 데에 필수적인 개인 보호 장비와 같은 품목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는다면 온라인에서라도 구매해야 하는 생활용품 등에 대한 수요가 반영됐다. .

UPS를 포함한 물류업계는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반면 항공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공간은 급감한 상황에 놓여있다. 비즈니스와 공급망에 대한 혼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항공 화물 수용력과 수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UPS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핵심은 기존 네트워크 수용력을 재검토하든 추가적인 항공편을 통해 운송 여력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유연성을 발휘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점은 정부가 물류기업을 ‘중요 인프라’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필수품 운송은 예외로 둘만큼 극히 중요한 활동으로 본 것이다.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최적의 운송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일례로 UPS 코리아는 관세청 및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한국 국민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마스크를 발송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여객기의 운항 중단으로 우체국의 국제 특송 서비스인 EMS 접수가 제한된 국가의 경우, UP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배송하는 EMS프리미엄 서비스로 마스크를 발송할 수 있었다.

물류산업의 특성상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물류기업의 대처는 고객과 직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요 인프라의 일부로서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까지 의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맡은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대처를 통해 필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뤄내는 민첩성과 열린 마음을 직접 경험했다. 불확실성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협력임을 다시 한번 더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함께 일하고, 배려하고, 서로 돌봄으로써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것이다. UPS의 ‘U’는 항상 ‘연합(United)’을 의미해왔다. 전 세계가 진정한 연합을 이룰 때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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