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큰 장 서는 M&A 시장…눈여겨 볼 매물은?

두산인프라코어 예비 입찰서 열기 확인
우발채무 리스크 경감 기대감에 SI·FI 각축
뚜레쥬르 숏리스트 추리며 본입찰 담금질
교보생명 참여한 악사손보 매각전 본격화
  • 등록 2020-10-03 오전 9:20:00

    수정 2020-10-03 오전 9:2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상반기 주춤하던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펼쳐질 M&A 큰 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동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50톤급 대형 굴착기[사진=연합뉴스]
단연 눈길을 끄는 매물은 두산그룹 고강도 자구안의 마지막 매물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다. 당초 유력 원매자로 꼽히던 현대중공업지주(267250)가 KDB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의기투합해 예비입찰에 뛰어들며 분위기가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잠재적 원매자로 꼽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글랜우드프라이빗쿼티(PE)도 예비입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전량(36.07%)이다.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241560)의 지분 가치를 제외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매각 대금은 8000억원~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동종업계인 현대건설기계(267270)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혀왔지만 공시를 통해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인수설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기존 입장을 바꾸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을 두고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법인 관련 소송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채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DB인베스트먼트도 현대중공업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고 보고 협업을 결정한 점도 흥미로운 요소다. 실사 이후 이뤄질 본입찰에서도 기존 의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사진=뚜레쥬르 홈페이지)
국내 2위 베이커리 업체로 M&A 시장에 나온 뚜레쥬르 인수전도 추석 이후 새 주인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를 보유한 CJ와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JKL파트너스와 어펄마캐피탈 등 PEF 3~4곳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매각 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하는 등 실사를 거친 뒤 내달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CJ그룹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 내 뚜레쥬르 사업 부문이다. 뚜레쥬르는 CJ푸드빌 내 핵심 사업부문이자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다. 국내 매장만 약 1300개로 시장 점유율이 25.8%에 달한다.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하던 뚜레쥬르 가맹점주들도 최근 성명서를 내고 “비전을 제시할 새로운 대주주를 맞자는 데 점주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히면서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관건은 매각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은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어커리 업체 프리미엄을 이유로 최소 3000억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지만 원매자 측은 2000억원 안팎 수준을 적정 가격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한 프랑스계 손해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악사손보) 매각전도 추석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참여한 가운데 프라이빗딜(수의계약)로 귀결될지, 추가 원매자 찾기에 나설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그룹에 매각했던 교보생명은 재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보생명이 최근 회사 방향이 ‘디지털화’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악사손보 인수로 디지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경쟁구도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 했던 매각 측으로서는 세부 일정 수립을 두고 추석 연휴 장고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도 언택트(비대면) 관련 업종으로 업계 이목을 끌다가 최근 매각전이 무산되며 새주인 찾기에 나선 로젠택배와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으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 등에 대한 M&A 결과에도 추석 이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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