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학습부진, 원인부터 찾아야

IQ 때문에 학습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20% 미만...80%는 주의집중력, 학습동기, 학교적응 및 사회성 등의 문제
  • 등록 2015-07-14 오전 8:27:28

    수정 2015-07-14 오전 8:27:28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학습은 마치 건물을 짓는 것과 같아서 그 기초부터 마감까지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습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법 역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이루어져 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문적인 학습 치료 방법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은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체 아동 및 청소년 중 20%가 학습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학습부진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큰 문제 중의 하나이다. 실제 낮은 IQ 때문에 학습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20% 미만이며, 나머지 80% 가량은 주의집중력, 학습동기, 학습전략, 시험불안, 학교적응 및 사회성 등의 문제가 학습능력 저하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습문제는 크게 세 가지 원인에 의해서 비롯된다. 지능 저하와 같은 인지적인 능력의 부족, 우울증 및 학교 부적응과 같은 심리 환경적 원인, 읽기ㆍ쓰기ㆍ셈하기와 같이 학습과 직결되는 특정 뇌기능의 장애가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학습문제는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거나, 요구되는 학습 수준이나 양이 증가하는 시기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들은 아동의 학습문제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동의 인지적인 능력 수준은 어떤 상태인지를 잘 파악해서 개별적, 체계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일단 포괄적이고 개별적인 평가를 통해 학습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근거로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면담 및 학습진단평가와 함께, IQ, 주의집중력, 학습능력, 기억력, 문제해결능력, 전두엽기능 등과 같이 학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지기능 평가가 중요하다.

또한 불안 및 우울감, 학습관련 스트레스, 자신감과 같은 정서적인 부분 및 학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학교 환경, 또래관계, 부모와의 관계 및 기타 학습 환경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아동 및 청소년의 기질적 특성과 습관에 대한 평가와 학습과 연관되어 있는 신체적, 영양학적 평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런 광범위한 평가를 통해 학습부진의 원인을 파악한 후에는 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먼저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통해 주의집중력, 우울감, 불안감, 충동성 등을 개선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관리 훈련과 바이오피드백 등을 통해 아동의 학습 관련 불안 및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또한 자신감 결여와 학교적응문제가 원인인 경우에는 이를 해결하기위해 인지 및 정서치료가 효과적이다. 부모자녀 관계가 학습 문제의 원인일 경우에는 가족치료, 아동의 개별 놀이 및 정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아동 및 청소년을 양육하는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습도움센터나 치료기관에서 개별학습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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