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두 차례 공연영상 경험, 패러다임 전환 느껴"

코로나19 여파 속 공연 영상화 참여
실시간 공연·공연영화 촬영 '색다른 경험'
"디지털 무대는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10월에도 연극 '요나답'으로 무대 오랄
  • 등록 2020-08-13 오전 6:00:00

    수정 2020-08-13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제는 공연예술 활동이 공연장이라는 장소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배우 김명곤(68)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연계가 디지털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정부도 문화예술 정책을 아날로그적인 공연장에 국한해 생각하지 말고 이를 디지털로 확대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영화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의 배우 김명곤이 최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예술의전당).
연출가 겸 배우이자 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행정가 경험까지 지닌 김명곤이 공연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공연계 화두로 떠오른 공연 영상화라는 변화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연극 ‘흑백다방’으로 실시간 온라인 공연에 나선데 이어 오는 19일부터는 전국 26개 CGV에서 개봉하는 공연영화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로 관객과 만난다.

1975년부터 연극 무대와 함께해온 김명곤에게 두 차례의 공연 영상화 경험은 새로웠다. ‘흑백다방’은 무관중 실시간 공연으로 우려가 컸다. 그는 “관객 없이 공연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온라인 중계 조회수가 1만여 건이 넘었다고 해 놀랐다”며 “이제는 카메라 너머의 관객까지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는 ‘흑백다방’과는 또 다른 경험이 됐다. 예술의전당이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으로 제작한 영화다.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영화적 기법을 적극 이용해 공연 실황을 영상으로 담았다. 오프닝을 비롯해 계절의 변화를 담은 인서트를 야외서 촬영해 삽입했다. 공연 장면은 3일에 걸쳐 여러 각도로 촬영하고 편집했다. 일반 영화처럼 후반 녹음도 진행해 완성도를 높였다.

김명곤은 “배우로서 무대에서 연기할 때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 목소리 톤이 다른데 그 방향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며 “완성된 영화를 보니 무대에서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연기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었다”고 말했다.

공연영화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
국내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공연 영상화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그러나 김명곤은 오래 전부터 공연 영상화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70~80년대에 해외 공연 영상을 통해 배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70년대 프랑스문화원에서 세계적인 태양극단의 연극 ‘1789’를 영상으로 봤는데 무대 위 생생함을 영상으로 느낄 수 있어 놀라웠다”며 “우리도 해외처럼 공연 영상 콘텐츠로 전문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상이 공연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명곤도 이에 동의했다. 대신 영상과 디지털 환경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곤은 “최근 젊은 국악 연주가를 만났는데 공연이 어려운 상황에서 1인 크리에이터로 새 활로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처럼 디지털 예술활동을 고민하는 젊은 예술인들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곤은 오는 10월에도 연극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된 극단 무천의 연극 ‘요나답’에 출연한다. ‘에쿠우스’의 피터 쉐퍼가 쓴 희곡을 중견 연출가 김아라가 무대화한다. 그는 “무대서 계속 연기하는 게 좋은데 최근 그런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며 “내년에는 민요와 서양의 성악을 결합한 노래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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