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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만난 수석무용수 이현준, 솔리스트 최지원은 ‘호두까기 인형’에서 보여줄 자신들만의 매력을 ‘큰 키’로 꼽았다. 이현준의 키는 183㎝, 최지원은 176㎝로 이번 공연의 주역 커플들 중 가장 키가 큰 조합이다.
이현준은 “최지원 발레리나의 긴 라인에서 나오는 장점이 부각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지원도 “현준 오빠와 키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오빠가 워낙 노련한 무용수라 좋은 무대를 보여줄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각각 2007년과 2009년 발레단에 입단한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그 동안 ‘라바야데르’와 갈라 공연을 통해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호두까기 인형’에서 같이 주역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 올해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의 여섯 주역 커플 중 유일하게 새로운 조합으로 발레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에 빠지면 섭섭한 대표적인 고전발레다. 발레를 잘 몰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발레 입문서로 여겨진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986년 국내서 초연한 뒤 35년간 꾸준히 무대에 올라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아왔다. 무용수에게도 ‘호두까기 인형’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는 등용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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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오는 18~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의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기존 예매를 취소하고 공연 진행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현준, 최지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공연이 중단됐지만 발레에 대한 열정은 더 커졌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문화예술의 감동이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꼭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