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최악의 투기판이라는 회의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16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ridiculous)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그들은 분명 손실을 볼 것이고 한 번 손실을 보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다.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꼬리 위험(tail risk·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 번 발생하면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이 아니다”며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살 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걸 따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비트코인은 화폐(real currency)가 아니다”며 “ECB는 그걸 사지도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돈세탁 가능성을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규제를 촉구했다. 비트코인은 특유의 익명성 때문에 실제 돈세탁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된 전례가 있다.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관측 역시 적지 않다.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가장 심각한 버블(the most extreme bubble)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