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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양의 물을 마셨는데 우리는 왜 다음 날 심한 갈증을 느끼는 걸까요? 이유는 알코올의 이뇨 작용으로 우리가 마신 물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우리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입니다.
술 한 병을 마시면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수분이 소변을 통해 우리 몸 밖으로 빠져 나갑니다. 술을 마실 때 평상시보다 화장실에 자주 가는 이유입니다. 소변을 통해 술이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몸에 있던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가급적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물을 자주 마시면 우리 몸에 수분을 공급해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해 줄 뿐만 아니라 포만감을 느끼게 해줘 술을 적게 마시게 됩니다.
술 마신 다음 날 아침 술이 깨지 않는 건 전날 늦게까지 마신 탓에 수면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몸에 물이 부족한 수분부족이 더 큰 이유입니다. 술 마시는 동안 충분한 수분 섭취는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숙취의 원인은 술에 소량 포함된 메탄올과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1단계에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바로 숙취의 주범입니다. 숙취를 줄여주기 위해서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빨리 분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술꾼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없는 아침이 아닐까요? 숙취는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위스키 등의 독주를 마셨을 때보다 막걸리나 와인을 마셨을 때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취가 심한 술은 도수가 낮은 발효주고 비교적 뒤끝이 깨끗한 술은 도수가 높은 증류주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도수가 높은 술이 잘 깨지 않아 숙취가 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셈이죠.
왜 알코올 도수가 낮은 발효주를 마셨을 때 더 심한 숙취를 느낄까요? 이유는 발효주와 증류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술은 쌀·보리·밀·포도·수수·옥수수·감자 등 다양한 원료를 발효시킨 후 미생물이 당분을 분해하여 알코올로 만든 것입니다. 당분이 분해돼 만들어진 알코올은 에틸알코올(에탄올)과 메틸알코올(메탄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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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주를 증류해 만든 위스키와 같은 독주에는 메탄올이 없는 걸까요? 증류주는 이름처럼 발효주를 끓여서 알코올을 증류시킨 후 모아서 만든 술입니다.
에탄올과 메탄올의 끓는점은 각각 78.3℃와 64.7℃로 14℃ 정도 차이가 있는데 가열하기 시작하면 끓는점이 낮은 메탄올이 먼저 증발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술 한 잔이 있는 지인들과의 떠들썩한 자리가 그리워집니다. 코로나 덕분에(?) 자주 느끼지만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은 그것이 없어진 뒤에야 빈자리를 알 수 있고 그리워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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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University of Utah Visiting Professor △국회물포럼 물순환위원회 위원 △환경부 자문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자문위원 △대전광역시 물순환위원회 위원 △한국물환경학회 이사 △한국방재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