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김건희, 왜 안희정이 불쌍? 피해자에 사과해야"

  • 등록 2022-01-19 오전 7:50:57

    수정 2022-01-19 오전 7:55:2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지예 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은 최근 ‘미투’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이준석 대표를 동시 저격했다.

신 전 부위원장은 지난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김씨의 발언을 두고 “굉장히 유감스러운 발언으로 측은지심을 느껴야 할 대상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16일 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씨와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녹취록 중에는 김씨가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며 “나도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냐”고 발언해 해 ‘2차 가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신 전 부위원장은 “제가 김씨를 직접 뵙진 못했다. 윤 후보는 법치주의를 강조했고, 공정과 정의가 우리 사회에 구현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저는 그때 초심, 그리고 성폭력 사건을 본다면 지금의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녹취록을 통해서 부적절한 발언이 방송됐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발언 같은 경우에 사과해야 한다”며 “사적인 대화라고 하지만, 이미 기자 신분을 밝힌 상황에서 공직후보자 배우자로서 전화통화를 한 내용이다. 피해자(김지은 씨)도 사과를 요구했다. 이미 이것이 공공에 송출됐기 때문에 ‘그때는 내가 발언에 실수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도의 인식은 밝혀주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전 부위원장은 “(윤 후보가) 지금도 안희정 편인지, 정말 안희정 씨가 불쌍하다고 느끼는지, 전직 검찰총장으로서 법치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대통령 후보자로서 지금도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 말을 해줘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이에 진행자가 “돈을 안 챙겨주니까 미투가 터진다는 김씨 인식을 어떻게 봤는가”라고 묻자 신 전 부위원장은 “그래서 국힘에서 성상납 의혹이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아무 말 없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돈을 받지 못했다고 미투 한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나 직장에서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위력형 성폭력에 대해서 ‘내가 더 이상 참지 못 하겠다’ 하면서 자신의 이름과 인생을 걸고 고발을 한 거다. 그것을 돈과 결부시키는 것은 피해자들의 어떤 목적, 혹은 아니면 이유 같은 것을 폄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 전 부위원장은 이 대표가 “지극히 사적 통화여서 2차 가해가 성립되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한 부분에 대해선 “법적으로 2차 가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는 2차 가해를 할 수 있는 근거, 2차 가해의 씨앗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2차 가해든 아니든 그것을 따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응당 사과해야 하는 것이 도리다”고 압박했다.

나아가 신 전 부위원장은 “사적이냐 공적인 자리였냐를 따지는데 과거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기자들과 저녁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 취급하면 된다’라고 했다가 파면됐다”며 “당시에도 술자리에서 사담이었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국민 분노를 샀기 때문에 그에 응당한 처분을 받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김지은 씨 같은 경우에는 안희정이라고 하는 대한민국에 굉장히 큰 권력을 갖고 있는 대선주자로 불렸던 사람의 피해자다”라며 “그런 분들이 일상을 찾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이런 상황에 계속 발목을 잡히고 숨죽여 살아야 한다면 그건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전 부위원장은 라디오 출연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20대 대통령 선거가 아수라장으로 흘러가고 있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지은 씨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음에도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도 조롱과 협박에 시달리며 일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이 안희정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김지은 씨를 꺼려하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야권 대통령 후보마저 피해자에게서 등을 돌린다면 그것이 공정과 정의를 이룰 수 있는 나라일까”라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신 전 부위원장은 “김지은 씨에게 가해진 폭력은 현재 김건희 씨가 받고 있는 폭력과 다르지 않다. 저들은 김건희 씨가 ‘쥴리’라고 말한다”면서 “김건희 씨의 성공은 정당한 루트가 아닌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사용해 얻은 것이라 몰고 가는 것. 모함과 얼굴평가에 시달리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여성 혐오’다. 지금 정치권에서 가장 크게 ‘여성 혐오’로 피해를 입는 이 중 한 명은 김건희 씨다. 대통령 후보자의 아내마저 ‘여성 혐오’로 피해를 받는 이 마당에 가해자 안희정을 불쌍히 여기는 일이 정당한 것일까”라고 했다.

끝으로 신 전 부위원장은 “어제도 20대 스키강사가 초등학생을 무인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사건이 보도됐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고 경악스러운 성폭력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후보자가 표에 흔들려 본인이 가진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을 잃는다면 후보의 당선은 개인의 영광 이상이 될 수 없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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