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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나, 있나 없나' 꼬물대는 바다풍경…이상원 '떠다니는 사람들'

2022년 작
군중 일원 현대인 '무리의 초상화'에서
확장성 입은, 변화 일렁이는 풍경으로
울퉁불퉁 질감으로 화면 입체감 키워내
  • 등록 2022-08-06 오후 1:16:28

    수정 2022-08-06 오후 1:16:28

이상원 ‘떠다니는 사람들’(Floating People·2022)(사진=이음더플레이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멀리서 군중을 바라봤다면 안다. 그들이 아무리 독특한 외모에 대단한 지위를 가졌던들 그저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오로지 노랗고 파란 ‘색’, 왔다갔다하는 ‘움직임’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작가 이상원(44)은 그 장면을 제대로 간파한 붓을 가졌다. 어느 누구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저 멀리 꼬물대는 ‘사람들’을 보이는 그대로만 그려왔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아닌가. 그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니. 이미 오래 전부터다. 군중의 일원이 된 현대인의 풍경에 작가가 주목해온 것은. ‘무리의 초상화’라고 할까.

다만 세상이 바뀌듯 작가의 무리도 바뀌어왔는데. 그나마 형체를 갖췄던 그들이 점점 색으로만 남더니, 이젠 무리를 벗어난 배경이 가진 색과 움직임까지 배려하기에 이른 거다. 울퉁불퉁한 질감으로 마치 조각회화인 듯 입체감을 키운 화면도 작가세계에서 또 다른 결이 될 모양이다.

연작 중 한 점인 ‘떠다니는 사람들’(Floating People·2022)은 그 흐름에 세운 작품이랄까. 확장성을 입은 거침없는 변화가 크게 일렁인다.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5나길 이음더플레이스서 여는 개인전 ‘여름에’(In Summer)에서 볼 수 있다. 휴식을 테마로 바닷가에 점점이 박힌 ‘사람들’을 잡아내 신작으로 꾸렸다. “바다는 무엇이 비쳐지는가에 따라 수천 가지 풍경을 만들더라”고 했다. 캔버스에 오일. 41×53㎝. 이음더플레이스 제공.

이상원 ‘떠다니는 사람들’(Floating People·2022), 캔버스에 오일, 34×25㎝(사진=이음더플레이스)
이상원 ‘여름에’(In Summer·2021), 캔버스에 오일, 117×80㎝(사진=이음더플레이스)
이상원 ‘제주’(2022), 캔버스에 오일, 32×41㎝(사진=이음더플레이스)
이상원 ‘파도타는 사람들’(Surfers·2022), 캔버스에 오일, 32×41㎝(사진=이음더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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