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이벤트(졸업식)를 맞아 쓸데 없이 돈을 낭비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첫 월급을 고스란히 술집에 바치는 후회막급의 일들이 그렇다. 과연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졸업 시즌을 맞아 졸업생들이 피해야 할 실수는 무엇인지,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를 4명의 재테크전문가들(삼성증권 김선열 에프앤아너스 분당지점장, 김은정 신한은행 PB팀장, 강창균 미래에셋생명 PB팀장, 정연호 외환은행 PB팀장)에게 물어봤다.
1.졸업식 위해 80만원? 사회에서 그 돈 벌려면…
대학 졸업식에 뿌리가 뽑힐 정도로 돈을 쏟아 붓는 대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기본적인 졸업 앨범 가격이 5만~8만원 수준으로 만만치 않는데 크리스털, 나무 액자 등까지 옵션을 선택하면 당장 10만원대로 치솟는다.
특히 졸업 기념 사진 촬영은 ‘돈 먹는 하마’다. 김모(25)씨의 경우, 최근 있었던 졸업 사진 촬영에 총 88만원을 투자했다. 사진 잘 받는 데 필요한 투피스(45만원), 피부마사지(4회 20만원), 구두(15만원), 헤어+메이크업(8만원). 신한은행 김은정 PB는 “사회에 나와보면 금리 0.5%가 아쉬워 온갖 노력을 다 하는데, 졸업식에 돈을 물 쓰듯 하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말했다.
첫 달 월급으로 차를 샀다면? 그것도 36개월 할부로! 전문가들은 사회 초년병이 차를 사는 것만큼 최악의 재테크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할부비용에 기름값, 보험료, 각종 세금, 통행료, 엔진 오일 교체 및 각종 수리비, 주차요금 등의 제반 비용을 합치면 최소 한 달에 50만원은 각오해야 한다. 메리츠증권 박기한 금융상품사업팀 과장은 “차를 사는 대신 매달 50만원씩 10년 동안 10% 수익률(개인연금 주식형 펀드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의 적립식 펀드에 넣는다고 가정해보면 10년 후 1억327만원이 모인다”고 말했다.
3. 신용카드는 일단 만들면 쓰게된다
취직되기가 무섭게 가장 먼저 전화 오는 곳은 카드사에 근무하는 선·후배 및 친지들이다. 이렇게 발급 받은 카드 3~4개가 지갑에 꽂혀 있다 보면 한도가 찰 때까지 자꾸 긁게 된다.
전문가들은 카드가 많을수록 신용불량자가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충고한다. 한국개인신용(KCB)의 서태열 팀장은 “특히 50만원 이상 3개월 이상 연체되면 불량거래자로 등록이 돼, 카드 발급이나 대출 등 모든 금융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충고했다.
4. 노후 대비는 사회 초년생부터… 젊을수록 유리하다
20대엔 정년 퇴직이 먼 일처럼 느껴지지만 노후 대비는 이를수록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보은다. 강창균 미래에셋생명 PB팀장은 “젊을수록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오히려 20대에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20대를 위한 변액연금보험을 추천했다.
5. 정장은 1~2벌이면 충분
첫 출근도 전에 벌써 아래 위로 정장을 몇 벌씩 사들이는 새내기 직장인들이 많다. 특히 여성의 경우가 심하다. 스타일리스트 김경은씨는 “의외로 직장에서 정장을 쫙 빼 입을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며 “정장은 1~2벌이면 충분하고, 니트 등 기본 아이템의 이용 빈도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1년에 몇 번 입지도 못했는데 유행이 지나 결국 버려야 하는 불행을 자초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