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수익 30만원 보장”…편의점 파고든 ‘배달앱’

신선식품·생필품 1시간內 배달
편의점, 배달 틈새시장 급부상
새벽배송 등 旣배달업체 긴장
  • 등록 2019-12-10 오전 6:30:00

    수정 2019-12-10 오전 6:30:00

배달앱 ‘요기요’ 직원이 편의점 CU에서 고객 주문 물품을 담아 배달업무를 하고 있다.(사진=BGF)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도시락·일회용품·문구·위생용품까지…. 1시간 이내에 집 앞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즉석조리식품 및 생필품을 받아볼 수 있다. 당일·새벽배송도 옛 서비스가 됐다.

이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음식 배달만 하는 것이 아닌 무엇이든 배달하는 ‘심부름센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배달업체와 유통업체가 이종 간 결합하고 배달업체가 도심형 물류센터를 구축, 신선식품·생필품을 분 단위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배달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앱 뜨니 편의점 매출↑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이 컵라면, 아이스크림, 음료 등 간식거리와 생필품도 배달하는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일명 ‘방콕족’(외출하지 않고 집 안에만 있는 사람)을 겨냥한 것으로 수요가 늘자 점주들조차 반기는 분위기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는 편의점 씨유(CU),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킴스클럽, 초록마을, 올가홀푸드 등 다양한 유통업체와 손잡고 배달 망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선식품과 간편식, 생활용품 등 400여 종의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송승선(왼쪽)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과 박해웅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영업총괄부사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본사에서 배송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요기요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울의 한 CU 점주는 “날씨가 좋지 않을 땐 편의점 방문 고객이 주는데 배달 앱 때문에 매출 보전이 되거나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CU는 업계 최초로 지난 4월부터 전국 2000여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 도입 후 우천 시 최대 5% 매출 향상 효과가 있었다. 지난 9월부터는 도시락·삼각김밥 등 간편식 외에도 60여개 생활용품을 추가한 결과 배달 서비스 매출이 19.2% 증가했다. 식음료와 함께 간단한 생활용품 구매가 늘면서 객단가가 10%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소배달 업체도 편의점 시장을 노리고 있다. ‘부르심리테일’은 요기요 등 기존 배달 앱과 제휴하지 않은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을 중심으로 모객이 한창이다. 배달 서비스 이용 3개월 후에는 추가 수익 30~40만원을 보장한다는 광고도 편의점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자체적으로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타 서비스로 운영하던 배민마켓을 ‘B마트’로 리뉴얼, 지난 달 19일 정식 오픈했다.

B마트는 만두나 즉석밥, 국·탕·찌개 등 간편식을 중심으로 소용량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총 3000여 개 상품을 서울 대부분 지역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당장 필요한 재료를 먹을 만큼만 주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초 소량 구매와 즉시 배달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대형마트 배송처럼 박스 단위로 배송 트럭에 실어 배송하는 것이 아닌 비닐봉지에 소량 담아 이륜차로 배달하기 때문에 1시간 내 배달이 가능하다.

(사진=우아한형제들)
B마트는 서울 시내 주요 거점 15곳에 ‘도심형 물류창고’를 짓고 서울 전역서 배달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편의점이나 마트를 물류창고로 활용하는 타사에 비해 가격이나 마케팅 등의 운영 정책에서도 자유롭다.

배달 품목 겹쳐 업체간 ‘생존경쟁’

기존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등이 새벽배송업체 또는 기존 전자상거래업체와 겹치고 같은 배송료를 내더라도 당일이 아닌 1시간 내에 도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배송 시간 면에서 강점이 있다.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온다. 배달 직원이 편의점에서 주문 상품을 골라, 배달해주는 서비스는 편의점과 ‘윈윈’하는 전략이지만 자체 물류센터를 갖추고 배송하는 경우, 편의점 상품과 대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일부 편의점 주들 사이에선 “편의점이 ‘담뱃가게’로 전락할 것”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는데다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하다 보니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소량 주문해 빠르게 받아보려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기존 유통업체의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배달이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배달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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