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생 희망직업에 의사를 제친 유튜버가 3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상황을 증명하듯 지난 5일 코엑스에서 열린 ‘교원 딥체인지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서 인터넷방송을 체험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튜디오’ 부스에 초등학생들의 긴 줄이 포착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낮은 진입장벽이 매력인가 보다. 최소한 유튜버가 되는 데 학벌·나이·성별은 필요치 않다. 그렇다면 유튜브는 누구에게나 성공을 맛보게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짜 성공은 없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들을 개설하면서 경험한 것은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지만 성공한 유튜버가 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방대한 자료와 영상이 살아숨쉬는 유튜브가 정작 이용자의 마음을 훔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도전과 준비, 고충과 일상을 알게 되며 생각이 점점 바뀌었다. 조회수와 구독자, 시청시간이란 ‘유튜브 벽’을 극복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비단 물리적인 장벽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클릭을 초초하게 기다리며 벌이는 자신과의 싸움까지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튜브를 시작할 때 ‘돈’을 기대한다. 사실 유튜브가 새로운 수익창출의 도구인 것도 맞다. 유튜브의 확장가능성이 커질수록 돈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든 결과물을 단순히 돈으로만 생각한다면 지속가능한 크리에이터는 될 수 없다. 구독자가 먼저 알고 등을 돌릴 테니까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자신의 콘텐츠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구독자와 소통을 위한 더 나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유튜버만이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