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자수첩]대출 회수 놓고 달라진 금융위원장의 말

  • 등록 2020-06-30 오전 6:00:00

    수정 2020-06-30 오전 10:44:4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15일 만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달라졌다. 지난 11일 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과정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대출 회수”를 언급했다. 코로나 대출은 “그랜트(보조금)가 아니라 대출”이라면서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완화해준 금융규제의 정상화와 대출 회수 등을 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폭적인 금융 지원을 나선 금융당국이 공개적으로 자금 회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등장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여신을 늘린 은행권을 향해 건전성 모니터링 강화와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이 다음달부터 혁신성과 기술력이 높은 기업을 집중지원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도 코로나 정상화 과정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다 지난 26일 은 위원장의 발언이 달라졌다. 은 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코로나 대출만기 시한 도래 때) 다시 연장하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3개월 안에 (코로나 사태가) 잘 끝나서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9월이 돼 상황이 더 어렵게 됐는데 금융당국이 할 만큼 했다고 손을 털 수 있겠느냐. 다양한 상황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취약계층에게 유예해준 대출 만기를 재연장하는 방안을 시사했다고 언론은 해석했다.

무작정 지원만 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출구전략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맞다. 하지만 정책 당국은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금융권과 일반 소비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44명씩 나온다. 너무 빨리 우산을 뺏는 건 아닌지 정책당국은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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