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바지는 되고, 원피스는 안된다?

류호정 반바지·티셔츠·청바지 등원 수차례
당시 이슈도 안 돼..유독 '핑크 원피스'는 논란
좌우 안 가리고 성희롱성 악플
자극적 헤드라인 뽑은 언론도 문제
  • 등록 2020-08-07 오전 6:00:00

    수정 2020-08-07 오전 6:00:00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이은주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기 위해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그간 다양한 ‘젊은이 패션’을 선보였다.

지난달 6월에는 반바지에 운동화를, 지난달 30일에는 데님 셔츠에 청바지 차림인 ‘청청 패션’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첫 회의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는 영문이 크게 쓰인 티셔츠를 입고 오기도 했다. 국회에서 진행한 수차례 기자회견에서도 편안한 차림의 티셔츠를 입었다. 당시 사진 기사가 숱하지만 이를 문제 삼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니, 크게 알려지지도 않았다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유독 지난 4일 입은 핑크색 원피스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포털사이트가 ‘류호정 원피스’로 도배됐다. 류 의원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까지 올랐다. 특히 류 의원은 심각한 성희롱성 악플에 시달렸다. 시간·장소·상황(TPO)에 맞지 않았다는 비판은 생산적인 축에 속한다.

정장을 입지 않고 편안한 복장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것이 문제라면, 청청패션과 반바지 패션은 왜 논란이 되지도, 이슈가 되지도 않았을까. 30대인 김재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역시 수차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통합당 공식 회의에 참석해 왔지만 누구에게도 지적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성희롱도 마찬가지다.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와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페이지가 대동단결해 류 의원을 성희롱 하는 현상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념조차 뛰어넘은,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겠다. 류 의원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조문을 거부한 이후부터 극성 친여 지지자들로부터 도 넘은 공격을 받았다.

도 넘은 악플 내용을 굳이 헤드라인으로 뽑아 논란을 키운 언론의 잘못도 크다. 류 의원이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를 본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류 의원은 원래 편하게 입고 다닌다”며 “이번 논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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