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달 “금융세제개편안이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개인투자자 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동학개미운동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태도가 달라졌다. 금융당국은 개미의 ‘빚투’를 더 언급하지 않거나 “개인투자자가 외국인이 비운 자리를 메우며 어려운 시기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말을 바꿨다.
개미들은 이런 메시지를 빚내서 주식투자 하는 걸 막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실제 7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7조6000억원으로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상당금액이 주식투자 자금으로 추정된다. 신용공여융자 잔액은 이달 들어 15조원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이다. 지난해 평균 잔액인 9조7000억원에 비해 50% 넘게 증가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언제든 예상치 못한 충격파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부풀어 오른 주식시장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강타해 빚투에 나선 개미투자자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으니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