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자 “생각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홍준표 의원 초청 왁자지껄 토론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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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 그게 민주주의이고 집단지성”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생각에 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대선 1차 토론회에서 하태경 의원으로부터 “조국 수사가 잘못됐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홍 의원은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를 했다.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전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전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고 했다.
또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하거나 불입건 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며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심장이 부들부들 떨렸다. 홍 의원은 국민들한테 무릎 꿇고 사죄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실언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가구 1범죄만 처벌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대체 그 근거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